▲ 이형옥 (광양시 도시녹화팀장)

요즘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기후변화’ 또는 ‘기후위기’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이래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의 영향으로 문명은 빠르게 발달했지만 자연환경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조금씩 상승하고, 북극・남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의 높이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제안된 1조 그루 나무심기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의제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에서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30년 동안 30억 그루 나무를 심어 3,400만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최적의 자연친화적 해법으로 ‘숲과 나무’를 꼽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시도 이에 발맞추어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녹색도시 ‘숲속의 광양’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신성장 동력인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 사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기존 공원녹지과를 공원과와 녹지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우리 시는 철강과 항만의 산업도시 이미지가 저변에 깔려있다. 현재, 우리 시는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산단개발이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지만,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각종 산업단지와 광양항 배후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오존 등 각종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여전히 대기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민선7기 들어 생활권 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미세먼지 차단숲, 생활밀착형 숲, 자녀안심 그린숲 등 새로운 유형의 도시숲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현상 완화 등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도시 내・외곽 도시숲의 기능을 강화하고, 분산된 도시숲을 체계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그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청 연구자료에 따르면, 도심속 허파와 같은 도시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 기온을 3~7도 완화하고, 습도를 9~23% 상승시키는 기후완화 기능이 있으며, 도로변에 침엽수림 조성시 자동차 소음을 75%, 트럭소음을 80% 감소시키는 소음감소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 1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산소 1.8톤을 방출하며,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는 대기정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통해 휴식・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시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 발생원 및 생활권 주변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태인동 명당산단, 옥곡면 신금산단, 광양읍 익신산단, 초남공단 등 관내 산업단지 일원에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미세먼지 저감능력, 지역 기후여건, 경관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미세먼지 저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숲 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상지가 기존 산단, 화력발전, 소규모 공장지대 등에서 주요도로, 철도변 녹지나 유휴지, 인구밀집 지역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광양읍 경전선 폐선부지 일원과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인 동천변 일원에 70억원의 사업비로 생활밀착형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해안권 8개 시군을 연결하는 경전선(1968년 개통)이 2016년 복선화사업으로 폐선됨에 따라 광양읍 구간 중 도시숲 미조성 구간에 숲을 조성함으로써 폐선부지 약 4km를 녹지축으로 연결시켜 동・서천과 더불어 광양읍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산단에서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중마동 항만대로, 청암로 일원 완충녹지 및 자투리땅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확대하는 등 도시 내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 내외를 숲으로 연결해 선형의 바람길을 확보하여 도시 외곽 산림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시킴으로써 도시 내부의 오염되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기 위한 신규사업으로 도시 바람길숲 조성을 건의할 예정이다. 백운산과 4대 계곡, 구봉산과 가야산, 섬진강에서 유입되는 찬바람이 도시 내부에 전달되면 도심권의 대기 정체를 해소하고 미세먼지를 조기 분산하여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을 토로하는 코로나블루로 인해 숲이나 정원을 찾거나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어느때 보다도 시민 참여 활성화를 통해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도시녹화를 추진함으로써 생활속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 생활밀착형 숲, 스마트가든, 주민참여 숲, 공동체 정원 등을 통한 숲 치유로 코로나 우울을 개선하는 자연속 안전한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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