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여선도 20척 등록…수산업을 통한 소득 연간 60억원 정도로 추산

산업공간으로 자리를 내주기 전, 광양만은 황금어장으로 불렸다. 특히, 광양시 태인동은 우리나라 김의 시식지로 알려져 있고, 광양김은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렇지만, 지금 광양을 수산도시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철강의 도시, 항만의 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광양만은 어선 대신 거대한 컨테이너선과 철광석과 석탄, 삭유화학제품을 실은 화물선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광양의 수산업이 명맥이 끊긴 것은 아니다.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시에 등록된 어선은 총245척이며, 이들 어선이 보유한 어업권은 246건이다. 또, 재첩을 채취하기 위한 내수면어선도 20척이 있다.
여전히 광양 수산업의 명맥은 유지되는 셈이다. 광양시에 등록된 어선의 조업구역은 전라남도 연안해변 일원이다. 이들 어선들은 대부분 소형이라 먼바다로는 나가지 못하고, 돌산도 앞바다까지 진출해 조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광양지역 어선들이 보유하고 있는 어업권은 연안 자망과 연안 복합인데, 그물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연안 자망 어선에서는 전어와 농어 등을 잡고, 주낙어업이나 통발어업을 하는 연안 복합어선에서는 장어와 쭈꾸미, 낙지, 농어 등을 포획한다.
이들 어선들이 잡아올리는 어획물은 광양에 수협 위판장이 없어 계통출하 대신 대부분 횟집 등에 개인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된다.
광양지역의 어업권은 무역항 건설이 시작되면서 폐업보상과 실어보상이 완료된 지난 2004년 8월 21일자로 신규등록이 불가능해졌다.
폐업보상과 실어보상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어선들이 올리는 수산업 소득을 광양시는 연간 6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섬진강 내수면어업을 통해 채취하는 재첩의 경우 자연현상에 많이 의존하기는 하지만 연간 400톤에서 900톤까지 생산되고 있다, 금액으로는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까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
광양지역에서 채취되는 재첩 중 30% 정도는 가공시설을 통해 재첩국 등의 형태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70% 정도는 하동지역이나 경남지역의 상인들에게 팔리고 있다.
광양시는 재첩 가공시 생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3배 정도 증가한다며 재첩가공시설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관내에 어로행위를 할 수 있는 해역이 좁고, 어민들의 노령화 등으로 광양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어선감척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2016년 2척을 감척한 것을 마지막으로 감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선감척은 어민의 신고를 받아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게 되는데 폐업을 신청하는 어업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광양시의 수요조사 결과 10척의 감척이 신청되었는데, 이들 어업인들이 변심하지 않고 감척에 응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어선감척사업은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는데, 감척에 따른 폐업보상은 어선의 시가와 비슷하게 책정된다고 한다.
한편, 광양시에는 총 14개소의 양어장이 등록되어 있는데, 실제로 운영하는 양어장은 10여개소이다.
이들 양어장에서는 은어, 잉어, 붕어, 참게, 동자개, 쏘가리 등 토종어류의 종묘를 생산하거나 송어와 흰다리새우 등을 기르고 있다. 등록된 양어장 중 일부 시설은 계절별로 운영하고 있으며, 상시 운영되는 양어장은 5~6개소 정도이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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