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지난 달 25일 열렸다.
광양시가 1억 6백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초등학력인정반 4개, 찾아가는 희망교실 7개 165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5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초등학력 인정과정 성인문해교육은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단계별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시는 초등학력 인정서를 지난 2월 18일 전라남도 교육감에게 교부받았다.
지난 1년은 마지막 3단계로 중요한 시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대면 1:1 통신수업, 과제물 수업 등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를 통해 어르신 9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비대면 졸업식을 맞았다.
이날 비대면 졸업식은 개인별 졸업사진 촬영과 교육기관의 학력인정서 및 졸업장 수여, 졸업생 중 최고령 2명(김우임 86세, 송옥순 87세)에게 우등상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졸업 기념 영상에는 시대적 배경과 어려운 환경 때문에 한글을 뒤늦게 깨우친 어르신들의 배우지 못해 겪은 지난 세월의 서러움과, 배움에서 느낀 소감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담았다.
졸업생 중 가장 어린 어르신은 “이 과정을 배우는 것이 부끄럽고, 가족도 모르게 혼자 여기까지 왔다”며, “가난한 집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오빠와 남동생에게 밀려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을 배우면서 맛집 상호도 읽게 되면서 제2의 인생 글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첫 부부 졸업생이 탄생했다. 부부 졸업생은 “살기 바빠서 못 배우고 몸이 아파 결석도 많이 했는데 어느덧 졸업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글을 배우고 나서 처음 한 것은 보건소에 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내 손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복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학력인정을 받은 학습자들의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쉽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상으로 졸업 축하를 대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양시는 오는 15~19일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작품 30점을 시청 현관에 전시하고, 졸업식 영상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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