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海運臺(해운대) 
                                        叙光 張喜久

        해안의 주변 면모 절경은 일품이고 
        낙조의 서천에서 갈매기 비낄 적에
        흥취에 젖은 선비들 시로 읊은 권주가.
        江山絶景不何娛   海岸周邊面貌俱
        강산절경불하오   해안주변면모구
        落照西天斜白霧   興趣吟詩勸酒儒
        강산절경불하오   해안주변면모구

‘강산 절경 즐겁구나 해안 주변 좋은 면모, 
서천 안개 비끼는데 시를 읊은 선비 흥취’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구 일대의 모래사장을 가리킨 지명이다. 부산광역시 부도심의 하나로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동백섬 등이 있다. 해운대는 고운 최치원의 자인 해운海雲에서 비롯된다. 고운이 낙향하여 절로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들렀는데, 주변이 아름다워 동백섬에 [海雲臺]란 글을 새겼다. 해운대 동백섬에 오르면 통일신라시대 유학자인 최치원선생의 시비가 있다. 시인은 강산 어느 곳이 절경이고 즐겁지 아니랴만, 해운대 해안은 아름다운 용태를 갖추었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서쪽 하늘의 낙조는 누런 안개를 일으키고(海運臺)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강산의 절경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만 / 해안의 주변에는 좋은 면모를 갖추었구나 // 해가 떨어지는 서천에는 흰 안개가 비끼는 가운데 / 흥취에 시를 읊으며 선비들은 서로 술잔을 권하구나]라는 시상이다. 감상적 평설을 통해서 시인의 입장과 화자의 입장을 비교한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로 의역된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운대 중심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부산 해운대 우1동과 중1동에 걸쳐 있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의 총 면적은 58,400㎡이며 길이는 1.5km, 폭은 30m~50m이다. 가까운 지역에는 2011년부터는 개장 기간을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로 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육도가 연육이 되어 있지만, 밤에 보는 장관을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한단다.
 시인은 부산의 광광 명소의 하나인 해운대를 찾았던 감회는 남달았을 것이다. 여름이면 전국의 해수욕장 인파를 해아리는 열쇠를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의 인원수를 비례적으로 짐작하여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 시인은 강산의 절경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만, 해안의 주변에는 모두 좋은 면모를 갖추었다는 시상을 일으키고 있다. 시적인 감흥이 바로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는 점에 감동을 받는다.
 이와 같은 점에 감동을 받았던 화자는 흥취에 젖은 나머지 서산으로 서서히 지는 서천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기만의 시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본다. 해가 떨어지는 서천에는 흰 안개가 비끼는 가운데에 흥취에 시를 읊으며 선비들은 서로 술잔을 권한다고 했다. 안개의 비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투영된 햇빛 그림자가 충분해 보인다.

【한자와 어구】
江山: 강산. 絶景: 절경. 不何娛: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海岸: 해안. 周邊: 주변. 面貌俱: 면모를 갖추다. // 落照: 낙조. 해가 지다. 西天: 서쪽 하늘. 斜白霧: 흰 안개가 비끼다.  興趣: 흥취. 吟詩: 시를 읊다. 勸酒儒: 선비들이 술을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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