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마을은 옥룡면 백운산자연휴양림을 가기 전 추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에는 양산마을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도선국사의 마을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마련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양산이라는 이름은 상산마을과 중산마을이 합쳐진 것인데, 상산마을은 추산리의 제일 위쪽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붙여졌으며 그 아래에 위치한 마을을 중산마을이라 했다.
마을주민들은 상산(上山)을 산내(山內)라고도 불러오는데 내촌(內村)이름에서 파생된 마을이름으로 추동(秋洞)의 본래 이름인 가라골, 가래골의 원뜻인 산골이 갈라진 입구에 있는 마을에 비견하여 산골 안에 있는 마을을 통칭해서 불렀다. 

■터가 좋은 마을
상산마을과 중산마을은 1789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호구총수에 내촌지역으로 나타난다.
문헌상 이름변천과정을 살펴보면 내촌지역은 1912년 기록에 의하면 상산리(上山里), 하산리(下山里), 중산리(中山里)로 세분되어 마을이름이 나타나는데 당시 하산리(下山里)는 현재의 옥룡사 지역을 제외한 외산(外山)마을을 가리킨다. 지금은 상산과 중산을 합하여 행정리상 양산(兩山)이라 한다.
이 마을은 한때 터가 좋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100여 호의 큰 마을을 이루었다. 마을 뒷산 허리에는 건립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산음사(山蔭寺)가 있었다고 전한다. 중국 청나라 망명객인 ‘양맥수’라는 사람이 이 고장에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과 옥녀배혈(玉女拜穴)의 명당이 있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산세가 여인상을 하고 있다.
서쪽 안산 북쪽인 갈미봉 동쪽과 외야등(外也燈) 남쪽으로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팽나무, 서나무 등 20여 그루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 숲 밑에 3각형의 석주(石柱) 6개가 우뚝 서 있다.
또한 이 마을은 도선국사가 선덕을 베풀기 위하여 집집마다 참배나무를 심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지금은 두 그루의 참배나무가 고목으로 남아 있다. 이 배는 서리가 내릴 때 따서 땅에 묻어 조상의 제사와 자녀의 혼사에 쓰였으며 ‘일미리(一味利)’라 하였다.

■도선국사마을과 테마체험 마을
양산마을의 다른 이름은 도선국사의 마을이다. 도선국사(827년~898년)는 신라말기의 승려이자 풍수설의 대가였는데, 이 마을에는 도선국사의 관련된 일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옥룡사 절터는 큰 연못이었는데 용들이 살면서 사람들을 괴롭혀 이에 도선국사가 몰아냈지만 백룡은 말은 듣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도선국사는 지팡이로 백룡의 눈을 찔러 멀게 하여 쫒아낸 뒤 절을 세웠다고 전하고 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면 벽화가 전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옛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옛 마을주민들의 빨래터, 약수터 등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마을 서북쪽에는 샘물이 있었는데 항상 맑고 맛이 변함없이 좋아 대대로 원님들의 식수로 전용되었으며, 속칭 ‘숫우물’이라 부르는데 지금도 원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샘물을 길어다 끓여서 먹는 식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향토적인 이미지인 장독대를 형상화한 음수대의 모습으로 약수터가 마련돼 있다. 또 인근에 광양시의 심볼마크를 형상화한 휴게시설과 녹지공간 등이 조성돼 있어 약수터 이용자 및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마을은 2002년부터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전통테마마을이 되어 다도 체험, 도자기 체험, 목공예 체험, 손두부 체험, 천연염색 체험, 고로쇠된장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마을은 인근에 위치한 백운산자연휴양림과 식물생태 숲, 옥룡사지 등 다양한 휴양 및 관광자원과 연계함으로써 마을을 넘어 광양시를 널리 알리는 장소가 되고 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