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大川海水浴場(대천해수욕장) 
                                         叙光 張喜久

        폭염을 피한 인파 피서지 해변으로
        대천의 해수욕장 명승지로 둘려있고
        유객들 향수 느끼며 크게 흐른 내가 되길.
        夏節人波避暑支   暴炎沙渚海邊离
        하절인파피서지   폭염사저해변리
        浴場後面皆名勝   行旅恒時享受禧
        욕장후면개명승   행려항시향수희

‘여름 인파 해변 피서 폭염 피해 물가 찾네, 
주변 후면 명승지에 향수 느낀 유객들이’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가 3.5㎞, 너비는 100m이다. 백사장 모래질이 동양에서는 보기 드물게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패각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물에 잘 씻긴단다. 평균 수심 1.5m로 얕은 수심과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을 동반하여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안에 심어진 3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백사장을 따라 줄지어 있다. 시인은 대천의 사계절은 외부 손님으로 지탱하고, 여름 하늘 해변의 모래밭은 밝고도 곱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해수욕장 주변 후면은 모두 명승지이니(大川海水浴場)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여름철 인파들이 해변으로 피서를 가는데 / 폭염을 피해서 사람들은 물가로 떠나구나 // 해수욕장 주변의 후면은 모두 다 명승지들이고 / 유객들은 항시 향수를 느끼며 복 받을 것이라네]라는 시상이다. ‘시인과 대화하려면 평설을 보라!’ 평설의 진수를 요약했더니만….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대천해수욕장을 찾아서]로 의역된다. 대천해수욕장은 1930년에 개장하여 기반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한 해동안 방문객 수가 1천만 명이라고 한다. 계절별 축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이런 것들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대형머드탕, 머드씨름대회, 머드슬라이딩, 갯벌극기훈련체험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머드체험 프로그램 등을 동시에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시인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대천해수욕장이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점을 통해 시상을 일으킨다. 대천의 사계절은 외부의 손님으로 지탱되고 있으며 여름 하늘은 해변의 모래밭은 밝고도 곱기만 하다는 선경의 시상을 일으키고 있다. 서해안은 동해안보다 간만의 차가 심하여 해수욕장의 맞지 않다는 지적을 일시에 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자는 선경으로 통해 천혜의 자연을 잘 이용하는 좋은 사례를 후정의 그림 속에 가득 채워 넣을 모양을 갖춘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해수욕장 주변의 후면은 모두 다 명승지일 뿐만 아니라 유객들은 항시 향수를 느끼며 복 받을 곳이라는 시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명승의 이름에 걸맞게 천혜의 자원임을 안다.

【한자와 어구】
夏節: 여름철. 人波: 인파. 避暑支: 피서를 지탱하다. 暴炎: 폭염. 沙渚: 모래밭. 海邊离: 해변에 모이다. // 浴場: 해수욕장. 後面: 후면. 皆名勝: 다 명승지다. 모두가 명승지다. 行旅: 여행객들. 恒時: 항시. 항상. 享受禧: 복을 받고 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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