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韓民族歷史公園(한민족역사공원) 
                                             叙光 張喜久

        수삼 인삼 풍부했던 이 터는 상전벽해
        문명의 최적지로 일등 명당 터전잡고
        반만년 초유의 일로 민족정기 한 곳에.
        古代玆墟盛枲麻   桑田碧海歷園嘉.
        고대차허성시마   상전벽해역원가
        文明最適明堂地   半萬年來初有華
        문명최적명당지   반만년래초유화

‘수삼 인삼 풍성했네 상전벽해 역사공원, 
최적지의 명당 터로 화려했음 여기란데’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은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 충남 천안시 흑성산의 자락에 세워졌다. 33m 높이의 국조단군왕검상을 비롯하여 우리민족의 개국시조와 역사를 지켜 온 위대한 인물 30여 분의 역사인물상이 세워져 있어 단군성조에 의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했던 민족의 건국이념과 정신문화를 한 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6대 성인 평화기원상은 지구상의 종교 분쟁과 갈등이 사라진다. 시인은 예로부터 이 터엔 수삼과 인삼이 풍성했고, 지금은 상전벽해 되어 역사공원 아름답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문명의 최적지인 명당으로 자리잡은 땅이네(韓民族歷史公園)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예로부터 이 터엔 수삼과 인삼이 풍성했었고 / 지금은 상전벽해 되어 역사공원이 아름답네 // 문명의 최적지인 명당으로 자리 잡은 이 땅인데 / 반만년 이래로 초유의 화려했음 여기라네]라는 시상이다. 오른쪽 면 감상적 평설문을 통해서 시인의 시상을 요약해 본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한민족 역사공원을 찾아서]로 의역된다. 인공으로 조성된 공원의 동상들을 다 돌아보고 내려서는 길에 출렁다리인 천손교를 건너 숲길을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명상로를 따라 걸으면서 사색을 할 수도 있다. 흑성산을 넘어가는 산길을 따라가면 산 너머의 독립기념관에 가 닿을 수 있다. 한민족의 고유 정신사를 담은 홍익인간을 주제로 한 역사전시실과 고구려문화기획전이 열리는 국학원 전시관도 있어 조화를 이룬다.
 시인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문명의 최적지인 명당으로 자리 잡은 민족공원의 땅인데 반만년 이래로 초유의 화려했음이 이곳이었다는 시상을 열어 보인다. 어느 민족이던지 동심원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우리는 한민족 역사공원에서 체득할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시인의 입을 빌은 화자는 근자에 인공으로 조성된 한민족역사공원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앞으로의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인 후정의 시상이다. 문명의 최적지인 명당으로 자리 잡은 이곳의 땅인데, 반만년 이래로 초유로 화려했음이 여기라는 후정은 마냥 넉넉해 보인다. 정신적인 대동단결을 위해 국립묘지보다도, 세종로에 세워진 동상보다도 이곳이 가장 알맞은 성지라고 했음은 표상이었을 보인다.

【한자와 어구】
古代: 고대. 혹은 예로부터. 玆墟: 이 터에. 盛枲麻: 수삼과 인삼이 풍부하다. 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함.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뀜의 비유. 歷園嘉: 역사공원이 아름답다. // 文明最適: 문명이 최적지다. 明堂地: 명당자리. 半萬年來: 반만년 이래. 初有華: 처음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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