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월면 외망마을은 옛 광양의 관문으로 통했다. 현재는 관광명소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망덕포구, 전어 동상, 배알도 해상보도교, 윤동주 쉼터, 외망마을회관, 윤동주 조각공원 순이다.

진월면 외망마을은 섬진강 하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망덕포구를 따라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이 마을은 예부터 섬진강지류를 이용해 다압의 옛 섬진진, 구례, 곡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에 위치했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광양의 관문으로 통했다. 현재는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에 속하며 행정리상 외망(外望)마을이라 한다.
 
■군사요충지로써 역할
외망마을은 약 220년 전 진주강씨(晋州姜氏)가 처음 이곳에 입촌해 마을이 형성됐다고 전하나 임진왜란(1592년) 시에 이곳에 이미 왜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요충지였음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앞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알려진다.
망덕(望德)의 본래 우리 고유이름은 ‘망뎅이·망댕이’라 하였는데 망을 보기에 알맞은 위치에 있는 마을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은 섬진강 하구로서 망덕산에서 보면 밖으로 한려수도의 수려한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며, 안으로는 다압, 구례, 곡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었기에 파수(망)을 보기에 알맞은 장소였다.
‘망뎅이’이라는 이름을 한문식으로 표기하면서 유교적 관념 사상이 더해져 망덕(望德)이라 하였고, 외망이라는 이름은 망덕산을 기준해 바깥쪽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바깥망덕 즉, 외망(外望)이라 이름 한 것이다.
망덕산(望德山)은 전북 무주군의 덕유산(德裕山)을 마주 바라보고 있다하여 망덕산이 됐다는 설과 경남 남해 망운산(望雲山)을 바라보고 있다 해 망덕산이 됐다는 설이 있다.
망덕산(望德山) 부근에는 천자봉조혈(天子奉朝穴)의 명당이 있다하여 과거에 풍수들이 많이 찾았다고 알려져 있다. 알져진 바에 의하면 망덕산 천자봉조혈은 ‘왕비(王妃)가 날 자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한다. 왕비를 보고 배알하는 형국이고, 망덕산 뒤에 바로 위치한 장재·구룡 뒷산인 천황산은 이름 그대로 왕을 상징하고 있다.
망덕리의 ‘양산등’은 망덕산의 남쪽능선인데 시녀가 왕비에게 양산을 받쳐 보좌하고 있고, 시녀도(섬)는 옛 지섬(지새미·쥐섬)에서 700m 동쪽에 있는 섬인데 시녀들이 왕비를 시중하는 형국이며, 가마등(가맷등)은 양산등 너머 태인교 쪽으로 내리뻗은 산등을 말하는데 왕비가 타고 다니는 가마를 뜻하고, 인통(印桶)이란 지명은 배알도 우측에 있는 섬으로 왕비를 인증하고 하교시 사용하는 상징적 관인 성격을 갖는다고 전한다.

■관광명소로 거듭나
외망 마을은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어류가 풍부해 예부터 고기잡이를 주생활로 해왔다. 고기 잡을 때 ‘전어 뱃노래’를 옛 주민들이 부르며 출항하고 만선을 맞이했는데 이를 기리고자 1998년부터 매년 전어성수기에 전어축제를 개최하면서 이 고장 특유의 맛을 내는 전어를 널리 홍보하는 한편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이 전어축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 망덕포구 외망마을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온전히 보존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있다는 것.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떠나며 자신의 육필원고 2부를 필사해 연희전문 1년 후배였던 정병욱과 연희전문대 은사인 이양하 교수께 드렸다고 한다. 다른 원고는 분실됐으나 정병욱에게 전달된 원고만 남았다. 정병욱은 일제강점기 1944년 1월 징병돼 떠나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잘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고, 그 원고는 정병욱가옥의 마루 밑에서 보관된 이후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로 인해 윤동주의 『하늘과바람과별과詩』를 살려 낸 ‘정병욱 가옥’은 이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41호)으로 지정됐다. 현재 외망마을은 정병욱 가옥과 더불어 망덕포구윤동주 쉼터, 윤동주 시비공원이 조성돼 있다. 
외망마을 정면에는 배알도(태인동 산 1번지)섬이 위치하고 있는데, 배알도 정상에는 1940년에 진월면장 안상선의 찬조금으로 해운정이 건립됐다. 한때 해운정은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붕괴되었다가 2015년 지역주민들의 뜻을 담아 정자를 다시 복원했다.
그 옆으로 태인동 지역에 배알도 수변공원이 마련돼 있어 인근 주민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배알도와 수변공원 그리고 망덕포구를 잇는 해상보도교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보도교는 전통적인 현수교 개념을 탈피하고, 국내 최초로 곡선 램프를 도입해 경관 조망을 확보한 동시에 자유로운 선박 통행이 가능하다. 오는 6월 공사가 마무리되고 해상보도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여기에 망덕포구와 배알도를 잇는 짚라인까지 설치된다면 외망마을은 또 다른 관광자원을 갖추게 될 것이다.
외망마을은 이처럼 망덕포구를 중심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