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정마을은 본래 광산으로 유명했던 마을이다. 광산은 1979년까지 운영되어 오다 폐광되었다. 현재는 라벤더의 마을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양읍 본정마을은 사라실예술촌을 끼고 점동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첫 번째로 보이는 마을이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서 마을의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그 당시에 이미 ‘본전항’이란 마을이 있었다고 전한다.

■ 쇠가 많이 나는 마을
본정마을의 처음 입촌 시기는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이전에 이미 이 지역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본정(本亭)마을은 처음 본정(本井)이라 했는데 이웃마을 중에 가장 먼저 터를 잡았다는 의미의 ‘본(本)’자와 이 고을에 옛날 아주 맑은 우물이 있던 점에 착안하여 ‘우물 정(井)’자를 합하여 본정(本井)으로 사용하다가 마을 앞(입구) 정자(亭子)에서 놀던 문인들이 본정(本亭)이라고 개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마을은 광산으로 유명했던 마을이다. 사곡리(紗谷里) 본래 이름 의미가 있는 사어곡(沙於谷)은 ‘쇠가 나는 고을’이란 뜻을 가리킨다. 그 이후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아 사라실(紗羅室), 사곡면(紗谷面), 사곡리(紗谷里)로 변하여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양의 광산은 1906년 초남리 현월과 사곡리 본정, 점동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광맥이 발견돼 채굴되어 왔다. 일제시대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가 중일전쟁을 계기로 산금장려정책을 실시하여 적극 권장하였기 때문에 한때는 광양 경제를 좌우하였다고 한다. 해방 후 일시 폐광되어 오다 1958년부터 이 마을 출신 하태호(河太鎬)가 갱내를 완전히 복구하고 다시 채굴을 한 결과 많은 양의 금·은·동을 생산했다. 그 당시 본정마을에 광양광산 사무소가 설치되고 일제시대와 같이 선광장, 사택 및 부대시설 등이 운영되어 오다 옛 명성을 뒤로 한 채 1975년 폐광되었다. 1979년 한 차례 복구시도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보랏빛 물결 ‘라벤더’
본정마을에는 6곳에 걸쳐 당산나무가 있는데 마을의 입구 정자부근과 마을회관 앞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위치한 당산나무는 수령이 약 400년~600여년이 되는 높이 20~30m의 거대한 느티나무다. 이렇게 거대한 느티나무가 잘 보존되어 있어 마을의 풍경이 더욱 고풍스러운 모습이다.
본정마을은 6월이 되면 이국적인 모습으로 변모한다.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사라실 라벤더 재배단지가 이 마을 정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실 라벤더 재배단지가 활성화 되면 그 일대가 보라색으로 바뀌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기에 매혹적인 향기와 마을의 고풍스러운 색채까지 더해져 관광객의 감성을 흔들고 있다. 
사라실 라벤더 재배단지는 몇 년간에 걸쳐 까다로운 라벤더를 가꾸기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사라실 라벤더 치유정원 축제로 라벤더 명소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을주민들은 인근 ‘사라실 예술촌’과 ‘점동마을 금광관광명소화’사업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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