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공립 소재전문과학관 유치를 위한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광양시가 지난 3일, 국립광주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 전라남도교육청, 전남대학교, 순천대학교, 전남도립미술관,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양평생교육개발원 등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면으로 진행된 이번 협약에서 참여기관들은 ▲기관 간 상호 협력과 우호 증진을 위한 협력사업 발굴 ▲과학문화교육체험 홍보 마케팅 ▲전시공연축제 기획 및 공동개최 협력 등을 약속했다.
광양시는 과학문화체험의 불모지인 광양에 소재 전문과학관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지역사회 후원을 받기 위해 기업체와 단체를 방문해 사업을 설명하고, 후원의 필요성을 적극 개진해 34개 사회단체로부터 후원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지역내 기업 중 포스코와 광양제철소협력사협회, (사)광양산업단지입주기업체협의회, 익신초남2공단협의회, 신금산단협의회, 광양벤처벨리기업협의회 등 5개 산업단지협의회 154개사도 후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공립소재전문과학관을 광양시 황길동 6번지 일원 중앙근린공원내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역은 민선7기 의욕적으로 추진한 어린이테마파크와 연계된 곳으로 1만615㎡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226㎡로 국비 200억원 포함 4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하겠다는 것. 광양시는 국내 유일의 소재전문과학관 건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과학기술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과학인재 양성에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는 지난 해 12월부터 과기정통부와 전남도, 국회의원 등에게 공립전문과학관 건립을 지원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오고 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립전문과학관 건립사업으로 소재분야 1개소와 항공우주분야 1개소 등 2개소의 공립전문과학관 걸립을 지원키로 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립전문과학관 건립 사업 공모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주어진다. 광양시가 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남도를 통해 응모해야 한다. 전남도는 시군으로부터 공모신청을 받아 오는 24일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에서 광양시가 공모대상지로 선정되더라도 과기부의 평가와 실사를 통과해야 한다.

광양에는 없지만, 현재 전남도내에는 12개의 공립과학관이 있다. 전남동부권 지역만 해도 여수에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이, 구례에 섬진강어류생태관이 있으며, 순천시에는 순천만천문대가, 고흥에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 소재하고 있다. 또, 인근 곡성에도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일관제철소인 광양제철소와 4차산업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광양시에 소재과학관이 유치된다면 산업적으로도 유의미하다 할 것이다. 그렇지만, 국립과학관이 아닌 공립과학관 운영은 지자체 입장에서 자칫 혹이 될 수 있다. 도내 12개 공립과학관 중 순천만정원과 연계된 순천만천문대를 제외하고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이 넘는 과학관은 없다. 일부 과학관의 경우 연간 방문객이 3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1만명대에 머물고 있는 과학관들도 있다.
광양시는 과학관 방문객 수를 광양을 기준으로 50㎞인근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2%만 방문해도 127만명, 10%가 방문할 경우 425만병이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 할 것이다. 도시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지역에 없는 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환영한다. 그렇지만, 해당 시설들의 운영과정에서 두고 두고 재정에 부담을 주는 시설은 아닌지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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