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과 6일 내린 집중호우로 광양지역 곳곳에서도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진상면 하탄치마을에서는 민가 뒤에 조성중이던 전원주택지의 경사면이 유실되면서 가정집을 덮쳐 80대 할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발생한 후 흙더미 속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는 모습.

늦은 장마로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광양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며 공사장 사면유실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호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광양지역에는, 5일 오후 9시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6일 오후 2시40분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5일과 6일 양일간 내린 비는 5일 58.3mm, 6일 224.3mm로 평년대비 156.8mm가 많았으며, 전년보다도 95.3mm가 많았다.
7일 8시 기준 1.5mm가 추가로 내려 광양지역의 강우량은 237.2mm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옥곡면으로 315.0mm를 기록했으며, 다압면은 242.0mm로 가장 비가 적게 왔다.
이번 집중호우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6일 오후 5시50분께 진상면 하탄치에서 민가 위쪽에 조성중이던 전원주택지의 사면이 붕괴되며 가정집과 창고 등이 토사에 매몰돼 80대 여성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등 공무원과 소방∙경찰 인력 등 195명이 장비 19대를 동원해 총력을 다했다. 이날 오후 2시 55분께 흙더미에 묻혀있던 할머니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마을 뒤편에서는 2년전부터 전원주택지를 개발한다며 택지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주민들은 산사태 위험 등을 호소하며 광양시에 수차례 대책마련을 요구했음에도 별다른 대책없이 방기하다 이러한 사고로 연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비로 시설물 16건이 파괴되거나 침수되고, 30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봉강면 봉당리에서는 하우스 2.5ha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부저리에서는 마을하수처리시설이 역류돼 침수가 발생했다. 옥곡우체국 앞 굴다리가 침수되어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었으며, 옥곡면 수평리 수평마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심 곳곳에서도 도로 침수피해가 발생해 차량통행에 불편을 초래했으며, 다압면 염창마을의 석축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비로 광양읍과 봉강, 진상, 진월, 다압면의 시설하우스 13.9ha 91동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광양시는 오는 13일까지 피해상황에 대한 조사와 NDMS 전산 시스템 입력을 마치고, 피해지역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고, 국비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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