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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지명유래와 함께 마을 둘러보기(28) - 광양읍 초남마을금광시대의 영화 잊히고, 산업단지에 둘러싸여
양재생 기자  |  ttex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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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5  09: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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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남마을은 예로부터 금을 생산해 부유하게 살았던 마을이었다. 사진은 초남마을의 전경과 마을회관, 초남마을 표지석, 초남장어구이 간판 등이다.

광양읍 초남마을은 봉화산 자락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마을로 예전부터 봉화산의 기운을 받고 세풍 간척지의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부유함을 자랑한다. 지금은 초남산단이 마을 앞을 가로 막고 있어 언뜻 지나쳐 갈 수 있으나 마을 앞 입구의 거대한 표지석은 웅장하게 그 위용을 드러낸다. 

■금이 나는 마을
초남마을은 약 530년 전에 성(成)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 뒤로 고(高), 손(孫)씨 순으로 입촌하면서 마을이 번성한 것으로 전해온다.

초남(草南)은 ‘새남이·새냄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서 새는 쇠(金)의 방언이고 ‘-남이,-냄이’는 ‘생산되다. 산출되다’의 뜻을 갖는다. 즉 ‘새남이, 새냄이’는 ‘금이 나는 마을’의 뜻을 지녔고 새냄이를 한문식으로 바꾸면서 새를 풀(草), -냄이는 소리나는 대로 ‘남(南)’으로 하여 초남(草南)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특정 지명인 ‘큰절골’이 있는데, 옛날에는 금동(金洞)이라 했으며, 이곳 부근에는 금광으로 유명한 초남광산이 있었다. 근현대사에서 초남마을은 광양의 금광 시대를 이끌면서 광양경제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마을 한쪽 어귀에는 글을 새겨놓은 바위란 뜻의 글씬바구가 있다. 이 바위에는 ‘광양광산으로 유명해 질 것이며 대궐도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다. 어느 도사에 의해 씌어진 이 글씬바구는 범의 입처럼 생겼는데 ‘글씬바구의 내용을 완전히 해독하면 입이 벌어지면서 금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어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초남장어를 찾는 사람들

초남 마을은 과거 어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풍속이 다른 마을과 양상이 달랐다. 한 해 동안의 어로(漁撈)가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섣달 그믐날에 어선과 ‘굴할매’에게 제사를 지냈다. ‘굴할매’란 바닷가 바위굴에 기거하는 할머니 신(神)을 말하는데 파도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초남 마을 전래 향가에서도 마을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초남마을 전래향가를 보면 “봉화산 등에 지고 돋아난 초남. 명산 백운산의 명수(明水)도 앞으로 흐르네. 물줄기 따라 서남쪽으로 향한 어부의 배 언제 돌아오나 뱃머리 기다리는 가심 부픈 부녀들”이라고 적혀있다.
초남마을은 천혜의 황금어장이라 일컫는다. 백운산에서 시작된 동천과 서천이 바다와 만나면서 풍족한 어족자원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업과 어업이 함께 균형을 이루면서 마을의 윤택함을 이끌었다.
특히 초남마을은 여름철 대표 건강식인 초남장어가 유명하다. 이 초남장어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사는 갯장어를 칭하는 것으로 영양도 풍부하고 단단한 육질과 고소한 맛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후반 광양제철소가 가동되고 철도가 놓이면서 산단의 그늘아래 놓이게 된 초남마을이지만 아직도 여름이면 초남장어를 먹기 위한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찾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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