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전라남도와 광양시, 포스코가 3일, 수소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자는  ▲수소버스∙화물차 특수충전소 및 수소출하센터 구축∙운영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및 수소 시범도시∙특화단지 조성 ▲그린수소(암모니아) 도입 연계 인수 터미널 구축 ▲수소산업 전환을 통한 탄소 저감 활동 및 연구개발사업 추진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소차가 도로를 달리고, 수소를 연료로 하는 상용트럭이 출시됐다. 수소산업은 현재 전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마법이 될 수도 있다. 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꿈의 에너지가 탄생하는 것이다. 광양은 어느 지역보다 수소시대를 선도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에서는 공정에서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를 생산할 여건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수요도 충분하다. 포스코와 여수광양항만공사,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수소상용트럭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철강과 항만물류를 담당하는 대형 트레일러와 트럭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은 승용차와 비할 바 아니다. 이러한 트럭들을 수소차로 바꿀 경우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없는 꿈의 운송수단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항만에서 사용하는 각종 크레인이나 운송장비,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각종 중장비의 연료를 수소로 대체할 경우 운송부문에서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수소전용엔진을 개발해 이를 선박에 적용할 수도 있다. 아직 미완의 기술이지만, 전문가들은 수소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말하고 있다.
수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 중의 하나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산소와 수소로 나뉘어진다. 문제는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생산해야 하는데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면 탄소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수소생산은 의미가 없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이른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이다.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탄소배출없이 전력을 생산한다. 그러나, 이렇게 생산한 전기는 균일하지가 않다. 전기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연에 의존하는 이러한 발전의 경우 전기가 많이 생산될 수도 있고, 적게 생산될 수도 있다. 필요이상으로 전기가 많이 생산될 때 이러한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비축해 에너지원으로 하는 것이 이른바 ‘그린수소’다. 탄소배출없이 수소를 생산하고, 이러한 수소를 동력으로 이용하면 친환경 운송수단이 완성되는 것이다. 
수소를 생산하는 또 다른 방식은 LNG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는 것이다. 수소생산의 원료가 LNG가 되는 셈이다. 광양의 경우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부생수소를 이미 생산하고 있고,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는 LNG터미널을 활용해 LNG개질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포스코가 계획하고 있는 호주 등지로부터의 블루수소나 그린수소를 비축할 수 있는 터미널, 벙커링을 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인프라다.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수소활용은 본격화될 수 있다. 상용트럭의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충전소가 마련되어야 하고,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출하센터가 설치되어야 하고, 또 이를 공급할 수 있는 배관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미래산업인 수소경제는 엄청난 잠재력과 사람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수소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은 물론 수소모빌리티 시대에는 수많은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수소를 활용하기 위한 기계와 도구의 개발이 그것 들이다.
광양항의 그린포트도 수소에 의해 완성된다. 항만에서의 운송수단과 장비는 물론, 궁극적으로 선박의 엔진까지 수소로 전환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이를 대비해 광양시가 대선후보들의 공약으로 광양의 황금산단에 ‘해양 암모니아(수소)산업 시험 실증센터 구축’을 반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수소해양산업의 생태계 구축을 광양이 선도하자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선박으로 불리는 LNG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궁극의 친환경선박은 수소선박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기술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미래 기술을 속단할 수 없지만, 지금 건조중인 LNG선박들이 바다를 누빌때 이미 수소선박은 상용화단계에 돌입할 수도 있다.
지역이 가진 잠재력과 인프라를 미래비전과 연계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후세를 위해 해야 할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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