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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116)푸른 대나무는 전과 같이 한가히 절개 지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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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6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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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大寒讚詩(대한찬시) 
                                        叙光 張喜久

        천도가 순환하여 흰 눈이 쌓였구나

        소나무 변치 않아 뻬어난 군자 기상
        대나무 예전 같은 절개 한가하게 지키네.
        天道循環異節還   大寒銀屑積千山
        천도순환이절환   대한은설적천산
        蒼松不變君子秀   綠竹依然守節閒
        창송불변군자수   록죽의연수절한

‘천도 순환 다른 계절 온 산하에 쌓인 순환, 
창송불변 군자기상 녹죽 의연 절개 지켜’

 

‘대한’은 ‘소한’과 ‘입춘’ 사이에 들며 양력 1월 20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00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는 최고에 이른다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의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추운 시가가 1월 15일이므로 다소 사정은 다르다 하겠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춥지 않는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는 대한 없다고 하였다. 푸른 소나무는 변치 아니한 빼어난 군자요, 푸른 대나무는 전과 같이 한가하게 절개를 지킨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푸른 대나무는 전과 같이 한가히 절개 지키구나(大寒禮讚)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천도가 순환하여 다른 계절이 돌아왔는데 / 대한이 되어 횐 눈이 온 산에 쌓였구나 // 푸른 소나무는 변치 아니한 빼어난 군자요 / 푸른 대나무는 전과 같이 한가하게 절개 지키구나.]라는 시상이다. 평설은 감상을 앞선다. 시인과 대화하면서 가만히 시상을 들춘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대한을 예찬하며]로 의역된다.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대한에 가서야 비로소 녹는다는 말은 결국 소한 무렵이 대한 무렵보다 더 춥다는 말을 대신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대한을 기점으로 하여 추위가 한 풀 꺾이고 점차 새봄을 재촉하려는 절기였던 것 같다.
 시인은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대한을 기점으로 다른 계절이 턱밑에 와 있음이란 시상을 떠올리고 있다. 천도가 순환하여 이제 다른 계절이 돌아왔는데, 대한이 되어 횐 눈이 모든 산에 쌓여 있다고 했다. 대한이 지나고 나면 눈도 녹고 입춘의 여운이 느껴짐을 알고 있어 보인다.
 화자는 그 추운 절정의 겨울이지만 군자의 기질과 푸른 절개를 자랑하는 송죽의 후정을 그려내었다. 푸른 소나무는 변치 아니한 빼어난 군자의 기질이요, 푸른 대나무는 예전과 같이 한가하게 절개를 지킨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선현들은 대한에 쌓여있는 눈을 보면서 빼어난 군자와 송죽의 굳은 절개를 떠올렸다.
 대한을 5일씩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초후에는 닭이 알을 품으니 부화를 시키고, 중후에는 정조(새매)가 공격하면서 빠른 속도로 질타하며, 말후에는 수택의 둑이 더 견고해 지는 계절이라고 했다. 대한 삼후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大寒의 三候에는 初候鷄乳하고 中侯征鳥厲疾하며 末候水澤腹堅이라]했다.

【한자와 어구】
循環: 순환. 異節還: 다른 계절 돌아옴. 銀屑: 흰 눈. 積千山: 온 산에 쌓이다. // 蒼松: 푸른 소나무. 不變: 변하지 않다. 君子秀: 군자의 빼어남. 綠竹: 푸른 대나무. 依然: 의연히. 守節閒: 절개를 지키다. / 鷄乳鷄乳): 닭이 알을 품다. 征鳥厲疾(정조려질): 새매가 공격하면서 질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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