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천마을은 솔밭공원과 무궁화동산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사진은 솔밭공원, 숲속도서관, 율천교, 무궁화동산, 마을회관, 정자나무 등이다.

옥룡면 남정마을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들어서는 율천교를 지나면 덕천마을이 곧바로 나온다. 마을 입구에는 솔밭공원과 무궁화동산이 마련돼 있어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을 안쪽에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전원주택단지 덕천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덕천마을의 유래
덕천마을은 본래 광양현 북면(北面) 옥룡리(玉龍里)지역으로 추정된다.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옥룡면에 속하였다가 1789년에는 옥룡면(玉龍面) 덕천촌(德川忖)이었다. 1
914년 동전리·재웅리·율곡리와 병합하여 옥룡면 율천리에 속했으며, 현재는 광양시 옥룡면 율천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덕천(德川)이라 한다.
덕천마을은 1653년경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한다. 현재도 김씨가 이 마을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덕천(德川)의 이름 유래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국사봉에서 내려오는 물이 옥룡천에 합수(合水)되기 전 마을 가운데를 흘렀으므로 이름에 ‘천(川)’이 붙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덕내’라 하였다. 아무래도 덕이 마을로 흐르기를 기원하면서 덕천(德川)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마을 복판에는 ‘상적바구’라는 바위가 위치하고 있는데, 옛날 제사를 지냈던 바위로 동네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매년 10월에 제를 지내다가 약 30년 전부터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다. 평시에는 밤에 도적을 지킬 때 이 바위에 올라앉아 야경을 했던 곳이라 전하고 있다.
덕천마을 삼거리 입구 바로 아래에 현재는 돌확이 땅에 묻혀 있는데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곳에 ‘물방앗간’이 있었다. 전력시설이나 도정시설이 없던 시절에 수력을 이용해 도정을 했던 것인데, 이 시설은 수 톤의 물을 저장 할 수 있는 탱크와 그 물을 끌어 올 수 있는 긴 수로를 이용, 낙수 끝에 설치된 길이 5m의 지렛대에 부착된 메가 공중으로 솟구쳐서 떨어지는 중력으로 방아를 찧는 원리를 이용했다고 한다. 후에 이 방앗간은 현대식 정미기 도입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솔밭공원과 무궁화동산
덕천마을 입구에 마련돼 있는 솔밭공원과 무궁화동산은 이 마을 주민을 비롯한 광양시민,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한다. 옥룡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광양동천에 삼각지 모양으로 하천이 갈라지는데 이곳 삼각지 섬에 공원을 조성해 놓은 것이 바로 솔발공원이며, 율촌교를 건너 바로 오른쪽에 아치형으로 된 터널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무궁화동산이다. 
솔발공원은 본래 평범한 하천 섬이었는데 2002년 당시 거대한 태풍 루사의 피해를 입으면서 소나무 숲이 무성한 이곳을 복구를 겸한 자연 생태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공원 입구 주차장 어귀에는 태풍루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겨놓은 태풍루사 극복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덕천솔밭공원은 노송들이 빼곡히 자리 잡으면서 여름철 휴식처에 안성맞춤이며, 솔밭섬 주변으로 야외 학습장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에도 유용하다. 
특히 솔밭공원에는 숲속도서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무인으로 운영 중인 이 도서관은 연중 24시간 무휴로 솔밭 숲을 오가는 시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숲속도서관의 크기는 비록 작아보여도 도서관 내에는 유아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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