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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118)초가집에는 매화가 향기를 토하는 중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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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7  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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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雨水禮讚(우수예찬) 
                                        叙光 張喜久

        길가에 얼음 녹아 동군이 덕을 펴고

        양류의 시냇가엔 새싹이 터나오니
        초가집 매화의 향기 토하는 중이로군.
        路邊解凍好同翁   日暖東君布德功
        노변해동호동옹   일난동군포덕공
        楊柳溪川新嫩出   梅花草屋吐香中
        양류계천신눈출   매화초옥토향중

얼음 녹자 좋아하고 동군 포덕 공이로군, 
양류개천 새싹트고 매화향기 토하면서’

 

‘우수’은 ‘입춘’과 ‘경칩’ 사이에 들며 양력 2월 20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30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양력 3월이 꽃샘추위라 하여 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이 때에 날씨가 풀리고 봄기운이 돋아 초목이 싹튼다. 옛날부터 ‘우수․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말은 있으니 완연하게 따뜻한 기운이 돈다. 우수 무렵이 되면 수달이 그 동안 얼었던 강이 풀림과 동시에 물 위로 올라와 고기를 잡아먹었다. 양류에는 시냇가에서 새로운 싹이 터나오고, 초가집에는 매화가 향기를 토하는 중이라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초가집에는 매화가 향기를 토하는 중이로구나(雨水禮讚)으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길가에 얼음이 녹으니 늙은이들이 같이 좋아하고 / 날이 따뜻한 것은 동군이 덕을 펴는 공이군 // 양류에는 시냇가에서 새로운 싹이 터나오고 / 초가집에는 매화가 향기를 토하는 중이로구나.]라는 시상이다. 시상에 몰입하는 것이 평설이다. 시인의 상상력을 정리해 본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우수를 예찬하며]로 의역된다. 우수가 되면 기러기는 따스한 봄기운을 피해 다시 추운 북쪽 지방으로 날아간다. 우수가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해져 풀과 나무들은 싹을 틔운다. 우수는 만물의 자람을 인도하고, 비를 촉촉이 내는 절기로 인식되는 절기다.
 시인은 이와 같은 절기의 특징을 생각하며 노인들이 봄을 완연하게 즐기는 시상을 떠올렸다. 길가에 얼음이 녹으니 늙은이들이 같이 좋아하고, 날이 따뜻한 것은 동군이 덕을 펴는 공이라고 했다. 봄의 신 혹은 태양의 신으로 인식되는 동군이 온 대지에 덕을 폈음을 인식했다.
 화자는 버드나무에서 물씬 풍기는 봄을 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시상을 부여잡는다. 양류에는 시냇가에서 새로운 싹이 터나오고, 초가집에서는 매화가 향기를 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봄 기운을 먼저 받은 화훼花卉는 아무렴해도 버드나무와 매화가 아니었나 싶다. 눈을 딛고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를 5일씩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초후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중후에는 기러기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아가고, 말후에는 초목이 비로소 생동하는 봄이 돌아온 계절이라고 했다. 우수 삼후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雨水의 三候에는 初候獺祭魚하고 中侯鴻雁來하며 末候草木萌動이라] 했다.

【한자와 어구】
路邊: 도로변. 解凍: 얼음이 풀리다. 好同翁: 늙은이들이 좋아하다. 日暖: 날이 따듯하다. 東君: 봄신. 布德: 덕을 배풀다. // 楊柳: 버드나무. 新嫩出: 새 눈이 나오다.  吐香中: 향기를 토하다. / 獺祭魚(달제어): 수달이 제사지내다. 鴻雁(홍안): 기러기. 萌動(맹동): 초목이 싹이 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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