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사 인근에 자리잡은 경남도립미술관 전경

지역 미술사 정립 위한 미술자료 디지털화 추진…위드 코로나 대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대부분의 공공미술관들이 도심과 떨어진 한적한 곳에 건설된 것과 달리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창원시 의창동 용지동 경남도청사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경남도립미술관은 1997년 11월 경상남도 도립미술관 건립계획을 수립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2003년 12월, 초대 최승훈 관장이 취임한데 이어 이듬해 1월에는 도립미술관 운영조례․시행규칙이 공포되었으며. 2019년 제7대 김종원 관장이 취임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연면적 8,930.7㎡로 9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655㎡ 규모의 옥외 조각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경남의 역사를 도민과 함께 미술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도민 참여형 열린 예술공간’을 추구하는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를 위해서 동시대 현대미술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 미술과 사회의 관계 연구를 바탕으로 양방향 배움을 지향하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남 예술의 특징을 축적하기 위해 의미 있는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경남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술자료 디지털화 진행
 
여타 공공미술관처럼 경남도립미술관도 지역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경남의 특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 미술관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통해 보편적 공감대 형성을 지향하고 있다.
지역미술의 발전과 지역미술사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경남도립미술관은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미술자료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경남 미술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당시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미술의 생산, 유통의 구조를 자료와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아카이브 전시인 ‘도큐멘타 경남’전을 격년제로 시리즈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매년 경남의 작고·원로 작가를 조명하는 ‘한국근현대작가조명’전, 2022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중진작가조명(명칭미정)’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볼 수 있는 ‘N ARTIST’전 등 지역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으로서 소장품 조사 연구와 수집·보존도 도립미술관의 주요 업무다. 이를 위해 시대의 흐름과 당대 삶의 흔적들이 담긴 문화유산이자 미술사적 연구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수집하여, 국내외 새로운 미술 흐름을 소개하고 다양한 동시대 담론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는 것. 나아가 조사 연구한 소장품들을 후대에 유지·계승하기 위해 작품 및 관련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보존·관리하는 것도 미술관의 주요 업무다.
 

▲ 경남도립미술관 앞 광장에는 가마솥을 높이 쌓아올린 솟대와 같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상호작용 가능한 융합교육 지향
 
 경남도립미술관은 다양한 세대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제한됨에 따라 경남도립미술관은 다양한 온라인 교육자료를 개발해 다양한 계층들을 아우르는 전시와 연계한 교육 및 문화행사, 예술·인문학 강좌, 작가와의 만남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역 공간, 작품, 사람이 직접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문화 나눔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것.
또한, 국제심포지엄, 라운드테이블 등 학술행사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담론을 대중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미술관 교육의 경우, 관람객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작품 감상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과 성인 및 미술관심자를 위한 교육, 인턴이나 도슨트,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교욱, 일반인과 미술전문가들을 위환 학술포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교육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유튜브나 누리집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미술관 측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 미술관 주변 옥외조각전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조각상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미술관 입구 게시판에는 현재 진행 중인 전시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찾아가는 미술관 운영하기도

경남도립미술관은 지금은 종료된 사업이지만, 10여년간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도립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경남 지역 곳곳에서 기획전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 미술관에 전시하도록 해오고 있으며, 도내 미술대학, 창원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지역 기업과 MOU를 체결하여 대규모 문화행사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지역미술 문화발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해외 교류기관이 추천한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4월1일부터 6월 6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지난 4년 간 수집한 신소장품을 이용한 기획 전시로 도민들에게 그동안의 소장품 수집 방향과 성과를 함께 소개하는 ‘신소장품 2017-2020 : 이어진 세계들’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했으며, 근현대미술전으로 지난 6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현대미술에 있어 조각, 회화, 영상, 사진 장르의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고 구축한 작가의 작품과 19세기 말 새로운 형식이라 할 수 있는 민화 작품의 병치를 통해 조선말기와 당대의 시대적 이슈를 이상향에 대한 주제의식을 공명하고자 기획된 전시 ‘황혜홀혜’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간 중 경남근현대작가 조명전으로 경남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의 기억과 현실의 아픔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양달석 작가의 미술사적 가치를 새로이 조명하고, 그 의의를 기리는 기획전시 ‘여산 양달석’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29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는 한국 판화의 원류와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판화의 가치를 정리하는 ‘한국근현대목판화 100년’전과 재난이 일상화된 오늘날 삶의 지속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돌봄’을 제안한 ‘돌봄사회’전을 진행한다.
또, 야외 프로젝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화 작가의 전시를 확대하여 전시기획-경남의 역사 쌓기를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여 도립미술관의 방향성 역시 함께 만들어 가도록 시도하는 기획 전시 ‘최정화 - 인류세 Anthropocene 프로젝트’를 10월 22일부터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4일부터 6월 6일까지는 경남근현대 미술전으로 경남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격년제 전시인 ‘N 아티스트 2021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전을 통해 자신만의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며 실험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의 김종원 관장은 공공미술관의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지역과의 지속적인 소통 방식 연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21세기 경상남도 문화발전의 상징 사업으로 2004년 개관한 경남도립미술관은 변화하는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해 작고, 원로, 중견, 신진작가 등 지역 작가를 소개하고, 해외 기관 및 미술관과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공공미술관의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해당 지역의 미술사적 연구를 기반으로, 지역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미술관으로 현대미술과 지역미술을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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