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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관광 패러다임 전환이 관광도시 광양 만든다(1)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한국문화의 매력에 외국인 줄이어
양재생 기자  |  ttex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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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1  09: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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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계기로 한옥마을 관광지로 조성한 전주시, 단숨에 천만 관광객 시대 열어

   
▲ 전주한옥마을에는 동학혁명기념관이 마련돼 있다.

다가오는 203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관광산업의 미래가 곧 지자체의 미래와 직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광양시도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관광사업 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투입된 만큼의 성과는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지만 광양시를 찾는 관광객의 수요는 인근 도시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광양시가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이 잘못되었는지 짚어보고 그에 따른 대안을 찾는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사업을 막고 합리적인 콘텐츠로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광양만신문은 광양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른 지역의 관광산업에 대한 취재를 연속하여 보도할 계획이다.

■저항하던 선비들 한옥마을에 터를 잡다
전주시는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속한다.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대규모의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하면서 성공적인 관광산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가 이처럼 관광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옥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9만여 평의 구역 안에 700여 채의 기와집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집단마을이다. 
한옥마을은 초기에서부터 인기가 있지 않았다.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이다. 
2010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해 천만 명이 다녀가는 대한민국의 대표 핫플레이스(Hot Place)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19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일제는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전주에서 군산항까지 중심도로를 내려고 전주성곽의 서쪽을 헐었다. 
이때 개설된 도로가 봄이 되면 벚꽃 길로 유명한 ‘전군가도’이다. 
일본인들은 호남일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군산항을 거쳐 일본 본토로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서 급기야 풍남문을 제외하고 동문, 서문, 북문을 모두 헐게 됐다. 
이로 인해 현재 전주성의 동서남북 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이 풍남문이다. 
쌀의 수탈이 진행되는 동안 전라도 농민들의 신분과 처지는 급속히 나락으로 떨어져 갔고 상대적으로 호남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승승장구했다. 
특히 일본인 상인들은 이 과정에 얻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허물어진 성 안쪽으로 들어와 일본식으로 집을 짓고 상권을 형성하여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의 세력확장은 절정에 달했는데, 조선왕조의 정신적 본향인 전주에서 일본인들이 물밀 듯 들어오자 전주인들이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터를 잡고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후에 한옥마을로 발전하게 됐다.

   
▲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한지산업센터에서 한지 공예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한옥마을을 내 은행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복을 대여해 입은 학생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전통문화관광지로 조성
전주시가 한옥마을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면서다. 
당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개장한 전주시는 월드컵과 함께 관광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해 한옥마을을 관광지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전주시는 태조로 등 전통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등 전통문화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후 전국각지에서 수학여행 및 관광을 오는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됐다.

연간 천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핫한 거리는 바로 태조로이다. 한옥마을 내 중심도로인 태조로에는 국보인 태조 어진과 도심 속 고풍스러운 모습을 선사하는 경기전이 있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곳을 빼놓지 않고 있다. 
경기전 맞은편에는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성지인 전동성당이 오랜 역사를 함께하고 있으며, 전주공예전시관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전주한옥마을의 또 다른 대표길 중 하나는 ‘은행로’이다. 
은행로는 동학혁명기념관이 마련돼 있고 그 맞은편에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 고목 덕분에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은행로는 실개천과 어우러진 문화장터가 개설되어 운영되면서 전통문화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로 사이길인 최명희길에는 ‘혼불’의 저자로 유명한 최명희문학관과 작가들의 소통공간인 교동미술관이 위치해 있으며, 한지길에는 전라북도 우수상품관, 전주한지협동조합공동판매장 등 전주 문화체험 공간이 펼쳐져 있다.

   
▲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10일부터 17일 까지 전주의 전통한복을 전시했다.
   
▲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한복문화주관을 맞아 전주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한옥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볼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까지 인기가 있다. 
전주시는 한옥과 한지, 한복, 국악, 술, 공예 등 전통 한국문화를 한옥마을에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전주에서 전통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은 한국전통문화전당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한옥마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이내에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는 한지와 한식, 수공예는 물론 체험과 공연관람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와 더불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노력하는 기관으로, 이곳 내에는 한지산업지원센터와 전통문화창조센터가 마련돼 있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한지에 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연구·개발·교육하는 전국 최초의 한지 전문기관이다. 
특히 이곳은 KOLAS(한국인정기구)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지난 2013년에 지정되었으며, 국내 유일 한지의 규격화와 표준화 연구가 가능한 한지관련 공인 시험인증 기관이다. 
전통문화창조센터는 지역의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시풍속 맥잇기, 전통문화 및 수공예 상품개발과 홍보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펼친다.
 

   
▲ 전주한옥마을에 마련돼 있는 전주김치문학관 전경.

■세계 식문화사업 선도
전주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경쟁력은 ‘먹을거리’다. 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 전통 먹거리에서 부터 칼국수, 순대국밥,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전주만의 넉넉한 먹거리’를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전주를 찾고 있다.
여기에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먹방투어’까지 유행하면서 전주가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한옥마을 내 태조로 중심으로 늘어선 먹거리 상점에서 음식을 맛보는 개인방송인들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한옥카페’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한식창의센터를 운영하여 전주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음식 자원을 집중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육성을 하고 있다. 한식창의센터는 음식관련 기반기술 및 핵심 기술의 개발과 응용, 신사업 발굴, 인력양성, 한식문화 확산 등 한식문화산업의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전주시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옥마을이다. 이 한옥마을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집약적으로 들어서 있어 강점이 되는 것”이라며 “다른 곳에 투자해 또 다른 관광자원을 성공시킬 수도 있지만 기존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관광산업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재생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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