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적 관광지로 개발하고, 문학을 주제로 브랜드화…시와 벽화 어우러진 시화골목도 

 

현재의 관광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성장을 보이는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으며,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관광관련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제는 관광산업의 생존과 경제적 이익창출의 방법을 새로이 따져봐야 하는데, 단순히 보여주는 여행만이 아닌 특별함을 전할 수 있는 여행, 다수를 위한 여행과 함께 소수의 가족이나 연인단위의 여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즉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속 가능성 및 다양성을 고려한 관광개발과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

■유달산과 케이블카
목포시는 청정바다와 천혜의 섬이 있는 낭만항구의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포를 떠올리면 유달산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목포시가 유달산을 관광산업에서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이유다.
유달산은 예로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다. 동쪽에서 해가 떠오를 때 그 햇빛을 받아 봉우리가 마치 쇠가 녹아내리는 듯한 색으로 변한다 하여 유달산(鍮達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유달산은 목포 시민의 공원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어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이 많다. 1982년부터 유달산 공원화가 추진되어 유달공원, 난공원, 달성공원,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서쪽 사면은 비교적 경사가 급하여 도시화가 덜 진행되었고, 해안에는 유달산해수욕장이 있다.
또 유달산에는 유달사(儒達寺)·관음사(觀音寺)·수도사(修道寺) 등의 사찰이 산 중봉에 위치해 있으며 산의 정상인 일등암(一等巖)에 오르면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유달산에는 155m의 높이에서 스릴 넘치는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인기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까지 이어진다. 
목포항과 삼학도를 비롯한 목포 원도심이 한눈에 펼쳐지고 보석처럼 빛나는 다도해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조망 할 수 있다. 총 길이는 국내 최장구간 3.23km로 베트남 빈펄 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달산 조각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46점이 유달산의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어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또 유달산에는 해발 288m 기암괴석의 유달산 둘레길과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고하도 용오름길이 있는데, 각각 길이 6km 내외로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있어 가족 및 연인들의 트레킹코스로도 인기다.

▲ 목포는 근대사의 비장한 애환이 서려있는 역사 건물과 문학여행이 가능하다.  위사진은 오거리문화센터.

■근대사의 비장한 애환이 서리다
목표시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도시다. 
목포는 1897년 고종황제의 자주적인 첫 칙령개항장으로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수탈의 역사를 견뎌냈고, 그 상흔은 목포근대 역사거리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목포근대역사거리는 일제강점기 이후 번화가였던 목포의 근대역사거리를 말한다. 이곳 건물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대한제국 개항기에 목포해관 설치에 따른 근대기 통상 항만의 역사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까지의 생활사적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은 근현대를 관통하는 목포의 역사문화와 생활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보존과 활용할 가치가 우수하다.
목포근대역사 문화공간에는 목포근대역사관 1·2관을 포함해 15곳의 근현대 건물이 있다. 이중
목포근대역사관 1·2관도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구 일본영사관이었으며, 2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물이었다.
특히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건립당시의 내·외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목포개항 이후 1900년 12월 일본영사관으로 지어져 광복이후 목포시청, 시립도서관, 문화원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운영 중이다.
또 이색적인 약력을 가진 건물이 있는데, 오거리문화센터이다. 이 문화센터는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이였다. 동본원사는 목포에 들어선 일본 첫 불교사원으로 정식명칭은 ‘진종 대곡파 동본 원사’이다. 동본원사 목포별원은 1898년 4월에 세워졌으며, 목포심상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아 목포 내에서 일본인 소학교로 최초정식 운영되기도 했다. 해방이후 정광사의 관리를 받아가 1957년부터 목포중앙교회로 사용하게 되어 사찰이 교회가 되는 이색적인 약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 1월 19일에 오거리문화센터로 개관하여 현재는 각종 문화행사 및 전시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갓바위해양관광지.

■목포 문학박람회
목포시는 목포의 풍부한 문학·문화유산을 활용한 축제와 박람회를 연계하는 독창적 문학콘텐츠가 있다. 바로 목포 문학박람회다. 
목포시는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갓바위 문화타운인 목포문학관 일대와 원도심, 평화광장 등 전 지역에서 전시, 행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이로써 ‘문학’이란 주제를 브랜드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포시 갓바위문화타운 내에는 기존의 목포문학관이 마련돼 있다. 이 문학관은 우리나라 연극에 극대극을 최초로 도입한 극작가 김우진, 장편소설을 집필한 여성작가 소설가 박화성,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극작가 차범석, 한국 평론 문학의 독보적 존재 김현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목포문학관 옆으로는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 해양유물전시관 등이 갓바위 문화타운에 위치하고 있는데, 문학박람회에서는 이들의 건물을 활용했다.
문학전시관은 △미디어셀러관 △출판관 △글자콘텐츠관 △남도문학관 △작은 도서관 △독립서점관 △헌책방관 △문학체험관 등으로 구성했다. 문학의 범위를 한층 확장 시킨 다양한 웹툰·드라마·영화를 소개하며 각 분야 유명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문학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1987로 유명한 연희네 슈퍼.

■감성충만 서산동
서산동 시화골목은 지역의 시인과 화가 그리고 주민들이 참여하여 생활적인 시와 벽화를 구성해 놓은 곳이다. 개발되지 않은 1970~80년대 해안가 마을의 골목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시는 이곳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해 당시의 생활적 정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러다가 영화 ‘1987’과 ‘목포영웅 롱 리브 더 킹’의 촬영지로 유명해 졌다. 지금은 대표적인 레트로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목포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연희네슈퍼는 영화1987의 주인공 연희가 살던 곳으로 개발되지 않은 배경에 1987년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연희네 슈퍼는 단순한 영화세트장이 아니라 관광객 각자의 1987년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양재생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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