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청마을은 갈대와 억새를 구경할 수 있는 도월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사진은 오른쪽 위에서 부터 도월전망대, 마을쉼터, 마을회관, 마을 앞 정승과 이정표다.

광양읍 도청마을은 가을이 되면 더욱 운치 있게 변한다. 이 마을은 동천과 서천이 만나는 지점에 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마을 앞 들판에는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벼가 춤추고 마을 옆 하천에는 붉은 갈대가 한없이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장승은 도청마을로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염전이 있었던 마을
도청마을은 예전에는 광양현 남면 인덕리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현재는 광양시 광양읍 도월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도청이라 하는데, 이 마을은 1636년경에 밀양 손씨가 처음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으며, 그 후 김해김씨, 홍씨 등이 입촌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의 유래는 이 마을 바로 앞에 백운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동천과 서천이 만나 흐르는데 그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여 도청(道淸)이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는 유교이념인 도의(道義)를 실천하면서 맑고 깨끗한 인품을 갖는 마을이어서 주민 교화적(敎化的) 의미로 도청(道淸)이라 했다고 전한다.
도월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함에 따라 전에 있었던 행정구역인 도청리(道淸里)와 월평리(月坪里)가 병합하면서 각각의 그 첫 글자를 따서 도월리(道月里)라 하였다.
간척사업으로 현재의 제방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마을 앞 개펄에는 토염을 굽는 염전이 있었다. 이 곳의 염전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됐는데, 그 산물(소금)을 전주 이남지방까지 공급하였다고 한다. 전오염(煎熬塩)이라 불렀던 이 토염은 천일염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한때 140명의 업자가 있을 정도로 생산이 활발했는데 1953년 이 지역에 간척사업이 시작되면서 농경지가 되면서 사라졌다. 
마을 앞 하천에 ‘딴섬’이라 부르는 조그만 염전터가 남아 있었으나 약 25년 전에 큰비로 유실되어 사라져 버렸다.

■도월전망대
도청마을은 약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모래가 많이 쌓여 있었다. 서천의 배낫드리에서 배고픈 다리(일명 배들잇보) 사이인 지금의 서천 변에 많은 모래가 있었는데, 광양읍 목성리 개발과 여수정유공장 건립시 모래, 자갈 등을 모두 이곳에서 조달하면서 그 양이 점차 줄어들었다. 모래가 한꺼번에 이 마을에서 유출되자 한때 도청마을의 샘이 말라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상수도 시설로 식수난을 해결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 서천 변에 모래가 없어짐으로 인해 예부터 날아들었던 갈매기들이 다른 곳으로 가서 먹이를 구했고, 지금도 갈매기 일부는 서천의 상류지인 마산마을 앞까지 날아와 먹이를 찾고 있다.
도청마을은 황금 갈대와 코스모스를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제방 길을 따라 가만히 걷다보면 갈대 사이를 오가는 바람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특히 마을 앞 도월전망대에서의 자연경관은 일품이다. 도월전망대는 서천과 동천이 만나는 생태군락지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갈대와 억새는 물론 석양의 노을까지 구경할 수가 있다. 또 전망대는 소공원으로 꾸며져 운동기구, 벤치 등이 마련돼 있어 여행자들이나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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