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동마을은 다압면사무소, 다압보건지소, 광양경찰서 다압치안센터 등 다압면 행정의 중심지이며, 백운산 작설차의 본향이다.

다압면 항동마을은 백운산 줄기인 매봉 하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백운산을 자주 찾는 등산객들은 항동마을에서 출발해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를 자주 애용하는데, 항동마을에서 출발할 경우 곧바로 매봉과 매봉삼거리를 지나 백운산 정상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매화꽃이 피는 봄이 되면 매화마을의 청매실 농원에서 출발해 쪽비산과 갈미봉을 지나 매봉삼거리에서 항동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도 인기가 있다. 
쪽비산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과 매화꽃의 조화가 일품이다.

■다압면의 행정 중심지
항동마을은 1595년 임진왜란 전후로 각처에서 도적이 발생하여 백성들을 괴롭히자 이를 피하기 위해 이 마을에 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마을의 유래는 다압면의 중앙에 위치한다하여 ‘한골’이라 불러오다 한문식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항동(項洞)’이라 했다고 전하고 있다. 
항동마을은 목(項)처럼 잘록한 곳에 위치한 마을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 목 마을 →목+말 →목말 →목골, 목몰로 변화했으며, ‘목’을 뜻 그대로 ‘목(項)’으로 하고 ‘골·몰’은 마을을 뜻하는 ‘동(洞)으로 하여 항동(項洞)으로 이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다압면사무소, 다압보건지소, 광양경찰서 다압치안센터, 광양소방서 다압119지역대, 다압초등학교 등의 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다압면 행정의 중심이 되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멀지않은 곳에는 다압면민광장 숲이 조성돼 있어 다압면민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다압면민광장숲은 숲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5월 다압면 이장단협의회가 조성했다.

■백운 작설차
항동은 유지곡, 새터, 딱밭골, 구성말, 골안 등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졌으며 백운산 줄기인 매봉 하단에 위치하여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남 하동군 악양면 개치(開峙)마을과 마주하고 있다. 
딱발골은 왜정시대까지 닥나무가 많아 한지(韓紙) 공장이 있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옛날 경남 하동사람인 ‘김서방’이 경영하던 공장에서 생산된 이 고장의 한지는 다압나루를 이용하여 하동장으로 팔려 나갔다고 한다.
백운산 기슭 계곡에서 자라는 항동 작설은 자연과 함께 오염되지 않는 섬진강을 끼고 있어 강우량이 충분하며 반음지로 일조량이 적어 차나무가 자라기에는 매우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동의 작설차는 약 1,100년 전부터 자생하여 왔다고 전하고 있으며, 겨울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 잎을 이듬해 4월 초순에 싱싱하게 자란 새순을 따서 옛 조상들로부터 전해져온 수제차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다압면 12개 마을, 250여 농가에서 작설차를 재배하고 있는데, 다압농협이 농가로부터 수매해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별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전국농협, 마트, 그리고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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