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균과 허난설헌 남매를 기리는 기념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비를 둘러보고 있다.

강릉,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허균•허난설헌 남매 등 역사인물을 브랜드로 활용

 

강릉시는 백두대간의 동쪽에 위치하여 구릉지대에 위치한 도심권을 비롯해 중산간지대의 자연경관이 관광지로서 인기가 있는 도시다. 특히 73.72km에 이르는 완만한 긴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깨끗한 해변과 동해의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면서 국민 휴양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허날설헌 생가를 찾은 관광객들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길고 긴 동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강릉의 해변에는 20개소의 해수욕장이 존재한다. 젊은 층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강릉의 대표 해수욕장인 경포해변에서부터, 솟대다리가 아름다운 강문해변,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아 조개를 잡을 수 있는 주문진해변, 하얀 모래밭과 서핑으로 유명한 하평해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간이역이 있는 정동진해변 등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인기에 있다.
특히 경포해변은 언제나 그렇듯 여름철 최고의 해수욕장중 하나로 손꼽힌다. 강릉 시내에서 15분 정도면 해수욕장에 도착 할 수 있어 도심권에 숙박을 해도 금방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구든지 삼키기라도 하려는 듯 밀려오는 파도와 하얀 모래밭, 여기에 외부와의 세계를 차단하는 듯 둘러 쳐진 송림병풍 4km는 경포해변 특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강릉시 관광과 관계자는 “탁 트인 경포해변의 장관은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근심, 걱정을 날려주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관광지”라며 “경포해변을 즐기고 나서야 강릉관광이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포해변 맞은편에는 경포호가 위치해 있으며, 그 경포호를 중심으로 경포가시연습지와 에디슨 과학박물관, 참소리측우기 박물관, 손성목 영화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경포가시연습지’는 생태 습지공원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연꽃과 신비의 꽃 가시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조각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자연과 조각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습지는 오랜 기간 동안 물이 흐르고 고이기를 반복하여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조류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관광과 관계자는 “강릉시는 자연을 활용한 관광자원이 많으며 자연을 그대로 느끼는 것도 좋은 관광을 즐기는 법이다”고 설명했다.

▲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는 난설헌집, 홍길동전을 비롯해 허씨 오문장의 이야기와 문학 자료가 수집돼 있다.

■오죽헌과 허난설헌
강릉은 신사임당과 율곡, 허균과 허난설헌이 태어난 문향·예향의 도시다. 우리나라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유서 깊은 오죽헌이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죽헌은 경포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죽헌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선교장에서 650m쯤 계속 가다보면 7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며 그곳에서 좌회전해 400여 미터를 더 가면 오죽헌이 나온다. 오죽헌 입구에 다다르면 그 규모에 한번 놀라게 된다. 또 뒤뜰에 줄기가 손가락만하고 색이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이곳이 왜 ‘오죽헌’이라 붙여졌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오죽헌은 조선 성리학에서 이황과 쌍벽을 이룬 조선 시대의 가장 큰 학자로 손꼽히는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이며, 신사임당의 친정집이다. 사임당은 서울사람인 이원수와 혼인하였으나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강릉에서 지내다 율곡을 낳았다.
오죽헌에는 사임당이 율곡을 낳기 전에 용꿈을 꿨다는 데서 이름 지어진 ‘몽룡실’이 있으며, 율곡이이의 영정을 모신 문성사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판각해 놓은 주련이 있는 안채, 정조 임금이 율곡의 유품인 ‘격몽요결’의 원본과 벼루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인 어제각이 있다. 그 외에 율곡기념관과 사랑채가 있으며, 그 옆에는 강릉시립박물관이 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은 조선 시대 만들어진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최고의 여류 문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허난설헌 두 남매를 기념하기 위한 문학 공원이다. 생가는 문화재자료 제 59호로 지정 되어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내에는 허초희가 태어난 곳인 허난설헌 생가터를 비롯한 기념관, 동상, 시비 등이 위치하고 있다. 생가 터 뒤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으면서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 공원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교산문화제와 난설헌 문화제 등의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특히 난설헌 문화제 행사는 강릉시 여성 단체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난설헌 다례제 행사가 열려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설로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전통차 체험장, 녹지 공원 등이 있다.

▲ 강릉 월화거리에는 스토리가 있으며 공연과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월화거리내 포토 존 모습.

■월화거리와 초당순두부마을
강릉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월화거리’가 있는데, 월화거리는 폐철도 길을 따라 조성된 도심공원으로 강릉 고유의 설화이자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주요테마로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관광과 관계자는 “폐 철로를 철거 하지 말고 그냥 남겨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월화거리를 탄생하게 했다”며 “현재의 월화거리는 예전의 폐 철도길과는 전혀 다르게 많은 연인들이 찾으면서 낭만이 가득한 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화거리에는 스토리가 있고 맛난 음식과 공연,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로 바뀌면서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가 되고 있다. 월화거리로 진입하는 도입부는 ‘말 나눔터 공원’으로, 이어지는 임당 광장은 ‘풍물 시장’으로, 그리고 홈플러스 옆은 ‘역사 문화 광장’으로, 중앙·성남 시장 지역은 ‘생활 문화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낭만적인 정취가 가득한 월화거리를 천천히 걸으면 강릉 도심권을 색다르게 여행해 볼 수 있다. 
강릉에서 초당순두부마을과 강릉커피거리의 색다른 먹거리 여행이 존재한다.
초당순두부마을은 허균의 부친인 허엽선생이 강릉시 초당동에 거주하면서 집 앞에 있는 샘물의 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하여 깨끗한 바닷말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고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자 자신의 호인 ‘초당(草當)’을 붙여 마을 이름이 초당이 됐다. 또 초당마을에서 만들어진 두부가 명성이 자자해지자 두부 또한 초당두부로 명칭이 붙여졌다.
현재 초당순두부마을에는 20여 개의 순두부 가게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강릉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거르지 않고 찾고 있다.
관광과 관계자는 “관광이란 한마디로 사람들이 많이 와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사업은 쇠퇴하게 되어 있으며, 그에 따른 변화를 가져야만 할 것이다”면서 “강릉시도 강릉통일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으면서 올 연말까지 통일공원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계획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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