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팔아 마련한 수익금으로 광양여고 축구부에 3년 연속 후원한 이가 있어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고 있다.
옥룡면 남정마을 서정현(80세)씨는 지난달 29일 광양여고 축구부에 55만원 상당의 백미 20kg 10포(총 200kg)를 전달했다. 
남정마을 전 이장인 서 씨는 그동안 지역 내 여자축구 꿈나무 육성과 지역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는데, 이번에 전달된 쌀도 그의 개인적 노력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그는 광양여고 축구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매일같이 광양 구석구석을 돌며 폐지 등을 주어 팔아 후원금을 마련했다. 
수레를 매단 바이크를 운행하며 수집 활동을 했으며, 수레를 한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200kg 상당의 폐지를 주어야 했고, 이럴 경우 2만 원 정도의 금액을 벌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들게 모은 수익금으로 매년 쌀을 구입해 광양여고 축구부에 전달하고 있는데, 그의 기부활동은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정현 씨는 “광양여고의 축구 꿈나무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고 싶어 기부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며 “선수들이 앞으로 더욱 훈련에 매진해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는 멋진 체육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경중 광양여고 교장은 “개인의 힘으로 학교를 위해 이렇게 힘써주신 분은 보기 드물며 ‘대단하다’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며,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여고 축구부는 올해 춘계연맹전 우승, 제29회 여왕기 전국축구대회 준우승, 선수권축구대회 3위, 추계연맹전 3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으며, 고려대 2명, 울산과학대 1명, 강원도립대 3명 등 선수부 전원이 대학에 입학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권영인 광양여고 축구부 감독은 4월 춘계 최우수 감독상과 6월 여왕기 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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