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내 시각장애인 6명이 시집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시집발간에는 임여울, 김진섭, 박정열, 곽만섭, 김수민, 김현순씨가 참여했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장애인들이 ‘흰 지팡이의 꿈’이라는 특별한 시집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 출간은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회장 임여울)가 2021년 전남복지재단 장애인복지기금공모사업에 문학동아리 ‘시(詩)집가는 날’사업이 선정되어 시작된 것으로 시각장애인 6명이 참여하고 6개 월 간의 문학수업과정을 통해 펼쳐졌다.
‘흰 지팡이의 꿈’ 시집에는 임여울, 김진섭, 박정열, 곽만섭, 김수민, 김현순 등 6명의 시각장애인 작가의 시 17편이 실려 있으며, 책의 앞부분에는 한글로, 뒷부분에는 점자로 된 17편의 시가 적혀있어 특별함을 전하고 있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는 지난달 29일 광양새마을금고 본점 3층 북 카페에서 ‘흰 지팡이의 꿈’ 시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시각장애인의 그간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임여울 지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집 발간이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며, “시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다시 사회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과 사회와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흰 지팡이의 꿈’ 시집이 발간되기 위해서는 시각장애인의 노력 이면에 광양문인협회의 박한성, 방승희 시인, 그리고 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의 도움이 있었다.
문학수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시를 지으면 그것을 받아 적어야 했으며, 3~4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시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또 시집의 삽화는 중마동 파란미술학원(원장 이은미)의 원아들이 그림을 그려 도움을 줬다.
박정열 시각장애인 시인은 “시를 쓰는 동안 삶에 녹아있던 감정, 생각, 경험들을 좀 더 정화해서 표현하는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으며, 김진섭 시인은 “엄마가 항아리 속에 무언가를 차곡차곡 채우듯이 나의 텅 빈 마음에 무언가가 차곡차곡 채워지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6명의 시각장애인작가들은 광양문인협회로부터 명예 시인증을 수여 받았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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