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장애인들이 ‘흰 지팡이의 꿈’이라는 특별한 시집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 출간은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회장 임여울)가 2021년 전남복지재단 장애인복지기금공모사업에 문학동아리 ‘시(詩)집가는 날’사업이 선정되어 시작된 것으로 시각장애인 6명이 참여하고 6개 월 간의 문학수업과정을 통해 펼쳐졌다.
‘흰 지팡이의 꿈’ 시집에는 임여울, 김진섭, 박정열, 곽만섭, 김수민, 김현순 등 6명의 시각장애인 작가의 시 17편이 실려 있으며, 책의 앞부분에는 한글로, 뒷부분에는 점자로 된 17편의 시가 적혀있어 특별함을 전하고 있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는 지난달 29일 광양새마을금고 본점 3층 북 카페에서 ‘흰 지팡이의 꿈’ 시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시각장애인의 그간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임여울 지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집 발간이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며, “시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다시 사회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과 사회와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흰 지팡이의 꿈’ 시집이 발간되기 위해서는 시각장애인의 노력 이면에 광양문인협회의 박한성, 방승희 시인, 그리고 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의 도움이 있었다.
문학수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시를 지으면 그것을 받아 적어야 했으며, 3~4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시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또 시집의 삽화는 중마동 파란미술학원(원장 이은미)의 원아들이 그림을 그려 도움을 줬다.
박정열 시각장애인 시인은 “시를 쓰는 동안 삶에 녹아있던 감정, 생각, 경험들을 좀 더 정화해서 표현하는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으며, 김진섭 시인은 “엄마가 항아리 속에 무언가를 차곡차곡 채우듯이 나의 텅 빈 마음에 무언가가 차곡차곡 채워지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6명의 시각장애인작가들은 광양문인협회로부터 명예 시인증을 수여 받았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