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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127)창파가 바닷물처럼 들 언덕에 가득함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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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09  0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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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芒種禮讚(망종예찬) 
                                         叙光 張喜久

        녹음이 무성할 때 보리 물결 나부끼고

        사월(仲呂)의 우리 강산 이다지 아름답네
        창파가 바닷물처럼 들 언덕엔 가득하고.
        綠陰茂盛外望門   前野平田麥浪飜
        녹음무성외망문   전야평전맥랑번
        仲呂江山如此美   滄波水海滿郊原 
        중여강산여차미   창파수해만교원

‘문밖 녹음 무성하고 들판 평전 모리 물결, 
사월 강산 아름다워 들 언덕에 가득하네’

 

‘망종’은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양력 6월 6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75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망종은 벼나 보리가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종자라는 뜻이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때다. 이 무렵에는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모판의 벼는 점점 자라서 옮겨 심게 되니 망종이다’고 했고,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고도 했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베어 논에 벼도 심고 밭길이 일도 한고 한다. 앞 들판의 평전에는 보리물결이 나부끼고 우리 사월(仲呂) 강산이 이와 같이 아름답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창파가 바닷물처럼 들 언덕에 가득함 때문이네(芒種禮讚)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문밖을 바라보니 녹음이 저리 무성하고 / 앞 들판의 평전에는 보리물결이 나부끼구나 // 사월(仲呂) 강산이 이와 같이 아름다운 것은 / 창파가 바닷물처럼 들 언덕에 가득함 때문이네.]라는 시상이다. 서문격 여덟 줄 초입문장은 이 글의 요점이자 가이던스가 된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망종을 예찬하며]로 의역된다. 망종엔 보리배기와 모내기가 겹쳐있어 ‘밭 등에 오줌 싼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농촌에서는 바쁜 시기다. 도서지방에서는 모내기와 보리배기의 중간에 들어야 좋다는 말까지도 전한다. 망종 날에는 ‘보리 그스름’이라 하여 풋보리를 베어다 그스름을 해먹기도 했다.
 시인은 산에는 나무가, 들에는 온통 녹음이 우거진 상황을 보면서 시통주머니를 만지작거린 모습을 본다. 문밖을 바라보니 녹음이 저리 무성하고, 앞 들판의 평전에는 보리물결이 나부낀다고 옲고 있다. 문밖만 나가면 비탈진 밭에서 보리가 무성했음을 알게 한다.
 그래서 화자는 교원郊原이 푸른색을 덮고 있음이란 시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월仲呂 강산이 이와 같이 아름다운 것은, 바닷물처럼 창파가 교원에 가득함 때문이라고 했다. 사월을 ‘중려’라 했듯이 온 대지가 푸른 옷을 입어 아름다운 것처럼 곱게 물었음을 보인다.
 망종을 5일씩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초후에는 사마귀와 곤충벌레가 비로소 나오고, 중후에는 외가리가 비로소 소리 내어 울어대며, 말후에는 백활조(때까치)가 혀를 뒤로 돌려 소리 없이 우는 계절이라고 했다. 망종 삼후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芒種의 三候에는 初候蟷蝍生하고 中侯鵙始鳴하며 末候反舌無聲이라] 했다.

【한자와 어구】
綠陰: 녹음. 茂盛: 무성함. 外望門: 문밖을 바라보다. 前野: 앞들. 平田: 고른 밭. 麥浪飜: 보리물결이 나부끼다. // 仲呂: 사월. ‘사월’의 다른 말. 如此美: 이 같이 예쁘다. 滄波: 창파. 水海: 바닷물. 滿郊原: 교원이 가득하다. / 蟷蝍(당즉): 사마귀와 곤충. 鵙(격): 외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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