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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130)시냇물에서 목욕을 하니 찌는 더위는 물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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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30  0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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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大暑禮讚(대서예찬) 
                                         叙光 張喜久

        초복이 이미 지나 열기가 더해가고

        시냇물 목욕하니 찌는 더위 물러가네
        나무 밑 그늘 찾아서 시를 읊는 흥겨움.
        初伏過期熱氣增   早朝避暑客山登
        초복과기열기증   조조피서객산등
        溪中沐浴蒸炎退   樹下吟詩擧酒興
        계중목욕증염퇴   수하음시거주흥

‘초복 열기 더해가고 더위 피해 객은 산엘, 
목욕하니 더위 잊고 시를 읊어 흥을 돋네’

 

‘대서’은 ‘소서’와 ‘입추’ 사이에 들며 양력 7월 23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120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대서는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대체로 이 중복 무렵으로 더위가 가장 심한 때다. 이 때가 되면 논에 김을 메어주고 논두렁의 잡초 베기와 퇴비장이 이루어진다. 대서에는 녹음이 한창 우거지며 금년에 수확한 햇밀과 햇보리를 먹게 된다. 참외나 수박 같은 여름 과일이 풍성하다. 초복이 지나니 열기가 더해가고,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객들은 산을 오른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시냇물에서 목욕을 하니 찌는 더위는 물어가고(大暑禮讚)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초복이 이미 지나니 열기가 더해가고 / 이른 아침에 더위를 피해 객은 산을 오르네 // 시냇물에서 목욕을 하니 찌는 더위는 물어가고 / 나무 밑에서 시를 읊고 술을 드니 흥이 나는구나.]라는 시상이다. ‘시인과 대화하려면 평설을 보라!’ 평설의 진수를 요약했더니만…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대서를 예찬하며]로 의역된다. 대서 무렵에는 장마전선이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이루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과일의 단물이 없어지고, 가물었을 때는 과일 맛이 난다고 한다. 채소가 풍족하며 본격적으로 여름이 한창 이루어진 시기다. 본격적인 여름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시인은 초복이 이미 지나고 중복과 겹치는 시기엔 더위가 한반도를 휩쓰는 사상을 떠올리고 있다. 초복 때가 이미 지나니 열기가 더해가고, 이른 아침에 더위를 피해 객들은 산을 올라 더위를 식힌다고 했다. 더위를 식히는데는 아무렴해도 계곡과 바다가 제격이었음을 알게 한다.
 화자는 계곡과 바다를 찾아 찌는 듯한 더위 속에 계절의 변화에 만족하고자 했음을 알게 한다. 시냇물에서 목욕을 하니 찌는 더위는 물어가고, 나무 밑에서 시를 읊고 술을 드니 흥이 난다고 했다. 만삭이 된 더위 앞에서 시 한 수를 읊조리는 시인의 속 깊은 시상을 살며시 만난다.
 대서를 5일씩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초후에는 날싸와 함께 썪은 풀에서 개똥벌레가 나오고, 중후에는 땅이 축축하여 습하고 무더우며, 말후에는 때때로 홍수와 같은 큰 비가 내리는 계절이라고 했다. 대서 삼후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大暑의 三候에는 初候腐草爲螢하고 中侯土潤溽暑하며 末候大雨時行이라] 했다.

【한자와 어구】
過期: 때가 지나다. 熱氣增: 열기가 더하다. 早朝: 아침 일찍. 避暑: 더위를 피다. 客山登: 손님이 등산하다. // 溪中: 시냇물. 沐浴: 목욕하다. 蒸炎退: 찌는 더워 물러가다. 樹下: 나무 아래. 吟詩: 시를 읊다. 擧酒興: 술을 들어 흥을 돋다. / 螢(형): 개똥벌레. 溽暑(욕서): 습하고 무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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