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코로나19 펜데믹 사태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맞는 새해 2022년 임인년 (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새해는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크게는 국가의 운명을 가르고, 작게는 지역의 명운을 결정할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3월 9일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대해 차악을 뽑아야 한다는 말들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유력후보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대통령 선거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면, 6월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지역의 지도자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질이 바뀌게 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주권자인 시민을 대신해 정책결정을 하고, 이를 실행할 대표자를 뽑는 과정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미래 지도자를 양성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선거를 통해 지역지도자와 인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방자치 선거가 이어질 수록 선거가 지역의 미래인재 양성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따져보면 썩 후한 점수를 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이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광양의 경우만 보더라도 선거가 지역지도자의 훈련과 양성역할을 얼마나 해왔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초대, 2대의회까지만 해도 광양시의회에서 활동하는 30대 젊은 의원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을 25세이상에서 18세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론상으로는 고3학생도 국회의원선거나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오는 6월 실시되는 광양시의회 의원선거나 전라남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20대 후보가 광양에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저비용 고효율을 되뇌며 선거법을 수시로 바꾸어 왔지만, 선거는 후보자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능력이 취약한 10대나 20~30대가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뜻 나서기 힘든 구조가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지도자 양성의 책임은 정당도 벗어날 수 없다. 그간의 지방선거는 정당의 공천권이 거의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다.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 책임은 1차적으로 정당에 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자의 공천권 행사는 정당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을 정치권에 수혈하는 유일한 창구가 될 수 있다. 
공천권자와의 친소관계나 그간 정당활동에 기여한 보상 차원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비례대표 도입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비례대표 공천권 행사는 선거를 통해 선출직 공직에 진출하기 어려운 전문가집단이나 세대들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력 정당들이 비례대표 공천권 행사시 청년이나 여성, 전문가집단을 정치지도자로 키르기 위한 공천권을 행사할 것을 제안한다.

새해는 선거의 해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바뀐 뉴노멀에 대비해야 하는 해이며, 4차산업혁명으로 일컬아지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는 해이기도 하다.
수소경제 시대의 본격화에 대비해야 하며, 이차전지와 친환경 제철소, 친환경 항만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철강과 항만이라는 두개의 핵심역량에 이차전지 등 신산업으로 날개를 달아야 한다. 
광양은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항만시설이 갖춰져 있고, 수소를 생산하는 제철소가 있으며, 그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 있다. 
광양항에는 2023년을 목표로  수소트럭 휴게소와 충전소, 발전시설 등을 모은 수소복합 스테이션이 구축된다. 포스코 역시 철강운송 트레일러를 수소트럭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수소경제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결국 어느 지역이 얼마나 빨리 인프라를 구축하느냐가 지역의 경쟁력을 담보하게 될 것인데, 광양은 이러한 인프라 구축에 뛰어난 산업여건을 갖추고 있다.
광양만신문은 시민들의 수소경제에 대한 인식을 돕기위한 기획들을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광양만권은 이미 차세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 이차전지의 클러스터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황금산단에는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러한 신산업들이 지역의 미래먹거리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는 지역의 준비태세가 구축되도록 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새해는 펜데믹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일상을 포기하면서 경험해 온 것들을 진보의 토대로 만들어가야 한다. 
2022년 새해, 검은 호랑이의 용맹과 지혜로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광양만신문도 모든 힘을 보태고자 한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