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동마을은 매년 경칩이 되면 백운산약수제라는 광양 특유의 행사를 갖는다. 사진은 마을 전경, 마을회관, 약수제단, 동곡보건지소, 당산나무 등이다.

동동마을은 백운산 자락의 남쪽 입구에 자리 잡은 마을로 백운산 노랭이봉을 등지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은 높고 낮은 산세가 좌우로 감싸고 있어 따뜻함을 자아내고 있으며 백운산고로쇠약수제단과 동곡보건지소가 있다.

■송천사지
동동마을은 백운산 노랭이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마을로 450년 전 이천서씨(李川徐氏)가 처음 정착하였다고 전하기도 하며, 여산송씨·김해김씨가 처음 터를 잡았다고도 전한다. 
동동마을의 처음 이름은 마을형국이 학(鶴)의 모습이라 하여 학동(鶴洞)이라 하였는데 그 후 이곳 지역이 절터 주변지역으로 변모되면서 이 마을에 위치한 대규모의 절인 송천사(松川寺)의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동동(東洞)으로 했다고 전하며 ‘동골’ 또는 ‘동곡’이라고도 불린다.
송천사(松川寺)는 유구 및 유물들의 규모나 분포현황으로 보아 신라후기에 건립됐으며 한때는 이 지역이 거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절은 사라지고 돌구시, 돌확(호악돌), 맷돌 등이 남아있다. 
노랭이봉은 옥룡면 동곡리 동동마을 뒤쪽에 위치하며, 해발 618m의 우뚝 솟은 산봉우리이다. 
억불봉과 백운산 정상으로 등정하는 최단코스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동동마을 뒤쪽에 길게 늘어진 산골짜기를 느랭이골 또는 노랭이골이라고 부르는데 노랭이봉은 그 골짜기 정상에 위치한 산봉우리로 느랭이봉이란 지명이 변하여 노랭이봉이 되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느랭이봉의 의미는 길게 늘어진 산골짜기 정상에 위치한 산봉우리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한편 다압면 내압마을에서 진상면 비촌·주천마을로 넘어가는 산고개도 느랭이골이라 하는데 같은 의미를 갖는 특정지명이다.

■ 백운산고로쇠약수제
동동마을은 매년 경칩이 되면 ‘백운산약수제’라는 광양 특유의 행사를 벌인다. 옥룡면 동곡리 백운산 약수제단에서 개최되는 이 약수제는 광양시의 발전과 번영 그리고 고로쇠약수의 풍성한 채취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다.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약수를 고리수라 하는데 고로쇠나무에 물이 오르면 3월 경칩을 전후하여 수액을 채취한다. 옛날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던 백운산 일대에서 물대신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 고리수가 신경통, 관절염에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수제날이면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약수를 받아놓고 농악으로 하루를 즐기면서 시나브로 약수를 마시는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곤 한다. 백운산약수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이유는 지역주민과 행정관청이 한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기 때문인데, 이는 관광요소의 개발과 민속 문화의 정신을 제고시키기 위한 모두의 마음이 합쳐져 있어서다.
백운산약수제는 1981년 경칩절에 제1회 약수제가 열려 지금까지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약수제례 시 광양시장과 광양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함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따뜻하고 풍성 한 음식을 준비해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행사내용은 약수제를 비롯한 궁도대회, 초청 국악인공연, 농악놀이 등이 마련된다.
1회 약수제는 옥룡면 답곡마을 근처의 평지에서 열렸는데 1982년 제2회 약수제부터는 이 마을 동곡리 산 74번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당시 약수제단이 1,804㎡부지에 27.7㎡건평으로  건립됐으며, 현판에는 백운사(白雲祠)라고 새겨져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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