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가 매화축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매화마을을 찾는 상춘객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 주차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사진은 매화가 절정을 이룬 매화마을 전경.

광양시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광양매화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했지만 매화마을을 찾을 상춘객을 대비해 주차장은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8일 다압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매화축제 관련 상춘객 대비 관계자 회의를 열고 주차장 개방, 매화마을 주변 교통정리, 이동화장실 추가 등의 문제점을 협의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시책에 부응하고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2022년도 광양매화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매화마을을 방문하는 상춘객을 대비한 방역 및 교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이날 회의에는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 및 조현옥 시의원, 조상현 다압면주민자치위원장, 정희봉 다압면청년회장, 정유인 청매실농원 부사장, 섬진·신기마을 이장, 광양경찰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축제 취소에도 상춘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매화마을 주차장 개방 여부가 이날 회의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점수 섬진마을 이장은 “지난해 주차장을 폐쇄하면서 방문객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결국 마을 골목까지 들어와 주차를 하는 바람에 오히려 마을 주민들의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올해는 주차장을 개방해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기용 신기마을 이장도 “관광객은 섬진마을로 몰리지만 차량주차는 섬진강 둔치와 신기마을 일원에 하게 된다. 주차장 개방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조상현 다압면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해는 섬진강 수해복구사업이 진행돼 주차장을 폐쇄 할 수밖에 없었지만 2월 말이면 해당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어서 주차장을 개방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차장 개방에 힘을 실었다.
이기섭 다압면장은 “주차장을 개방한다해도 코로나 방역문제가 남게 되는데 광양지역이 코로나 확산의 매개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신중한 결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광양경찰 관계자는 “주차장폐쇄가 결코 코로나 방역에 큰 효과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이 주차장 개방을 원한다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 다만 교통체증에 대한 사항을 경찰에서 모두 해소해 줄 수 없으므로 시에서도 모범운전자협회 등에 협조를 구해 교통지도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날 참석자들은 매화마을방역 철저, 불법노점상과 불법음식점 단속, 이동화장실 추가 설치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광양시는 매화마을 주차장 개방에 따라 보건소와 협조를 통해 방역시스템을 철저히 하는 한편 SNS, 현수막을 통한 전방위 홍보로 매화마을 방문 자제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임시주차장 확보와 쓰레기 관리 상주요원을 투입해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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