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산마을은 도선국사의 숨결이 깃든 마을이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옥룡사지, 이정표, 소망의샘, 동백숲 둘레길, 마을회관, 부도와 쌍비쌍탑 등이다.

외산마을은 백계산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백운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마을의 왼편에는 도선국사마을이, 오른편에는 백계산 동백림이 조성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외산(外山)지역은 옛 광대촌(光大村. 백계리)지역이었던 옥룡사지까지 포함한다.

■놋그릇을 만드는 곳
외산(外山)마을은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 이전에는 옥룡면 하산리(下山里) 백계리(白鷄里)지역이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에 추동리·상산리·중산리와 병합하여 추산리(秋山里) 지역으로 편입됐다.
이 마을은 1912년 이전까지 하산(下山)마을이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아래 하(下)자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 외산(外山)으로 바꿨다고 전한다. 옛날에는 놋그릇을 만드는 곳이 이 곳에 있어 ‘놋점골’로도 불렀다.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 의하면 현 옥룡사지 부근마을을 백계리(白鷄里)라 했는데 부근 백계산, 지네산과 관련하여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은 이름으로 마을 주민들은 백계동(白鷄挏)이라고도 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백계산  옥룡사지 근처에는 큰 소(沼, 늪)가 있었는데 옥룡사를 개창하려면 필히 이 소(沼)를 메워야 했다.
도선국사는 이에 술법을 써서 마을 주민들에게 눈병을 각지에 퍼뜨리고 숯 한 포씩을 소(沼)에다 넣으면 눈병이 낫는다는 소문을 퍼뜨려 사람들로 하여금 소(沼)를 메우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옥룡사지와 동백림
옥룡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절인 옥룡사의 터로 백운산의 한 지맥인 백계산의 남쪽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옥룡사지는 1998년 8월 3일 사적 제407호로 지정받아 국가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옥룡사지의 전체면적은 7,744㎡로 통일신라시대 중창되어 선승이자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진 선각국사 도선이 864년부터 898년까지 35년간이나 주석했을 뿐 아니라 통진대사 경보·지문 등이 그 법맥을 이어왔고 통일신라말과 고려초에 세워진 쌍비와 쌍탑이 전해져 그 이름이 일찍부터 알려져 왔다. 
1878년 화재로 인하여 폐찰이 되면서 천년이상 밝혀왔던 법등은 꺼지고 사역(寺域)도 점점 황폐하게 되면서 현재 주춧돌과 일부 석축, 기와편의 흔적만 남아있다. 1994년부터 발굴조사를 통해 도선과 경보의 부도와 비가 있던 탑비전지에서 부도를 보호했던 2동의 건물지가 조사됐으며, 2002년에 부도와 비(쌍비쌍탑)를 복원했다.
옥룡사지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이름이 특이한 하나의 샘이 있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곳의 샘물을 마시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하여 소망의 샘으로 불리고 있다.
옥룡사지 주변에는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것으로 전해오는 동백나무가 절경을 이루는데, 이곳의 동백숲은 수령이 1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1만여 본이 절터 주변에 군락을 이루면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동백숲은 인근에 있는 운암사까지 연결돼 있으며 선각국사 참선 둘레길을 통해 참선의 마음으로 동백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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