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곡마을은 예부터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전해오는 광양 12실 중 하나로 누룬실이라 했다. 사진은 마을전경, 누룬실 유래설명, 표지석, 정자나무, 마을회관, 황길저수지 등이다.

황곡마을은 현재 개발이 한창인 황금지구 내 위치한 마을로 하포삼거리에서 구봉산 방향으로 들어서 평촌마을을 지나면 나온다. 마을은 구봉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아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다. 마을에서도 광양항이 바로 정면에 보일 정도로 경치도 훌륭하다. 

■ 누룬실
황곡마을은 예부터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전해오는 광양 12실(室) 중의 하나로 ‘누룬실’이라 했다. 
누룬실의 유래는 이 지역이 봉화산의 광맥(광구)에 속한 지역이라 예부터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장을 찾았고, 이 때문에 ‘사금이 많이 나는 고장’이라 알려져 ‘누룬실’, ‘누루실’이라 불리었다. 이를 한문식 표기로 하면서 황곡(黃谷)이라 했다고 전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마을에 비해 농토가 비옥한 고장이라 ‘누런 곡식이 나는 마을’을 뜻하는 황곡(黃谷)이라 했다고도 전한다. 
두 가지 모두 마을이 풍요로운 데는 이견이 없다.
황곡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골약리(骨若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골약면(骨若面) 지역에 속했다. 
1789년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칠골약면 황곡촌(黃谷村)지역이었으며, 1872년 광양현 지도에는 골약면 황곡리(黃谷里)로 표기되었다. 
이후 1986년 1월 1일 전라남도 광양지구 출장소의 골약면 황길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황곡리가 되어 자연마을로 황곡(黃谷)이라 했다.
1981년 1월 1일 동광양시 황금동 지역이 되었다가 현재는 행정리상 광양시 골약동 지역으로 황길에 속하여 자연마을로 황곡(黃谷)이라 하고 있다.

■넉바구 전설
황곡마을로 들어서면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이 당산나무는 수령이 약 430년이 된 이팝나무로 예전에는 이곳에서 격식을 갖춘 당산제를 지냈다고 전한다.
당산나무 옆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정자가 마련돼 있고, 그 옆으로는 마을회관이 바로 위치해 있다.
황곡마을은 마을 왼편에 황길저수지가 있는데 일제 강점기부터 공사를 시작해 해방 후에 비로소 완성(1943~1957)됐다고 하며, 이곳 저수지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특이사항으로는 이 마을에 공동으로 사용하던 제작 시기가 약 200년 된 연자방아가 있었다고 한다. 이 방아는 마을회관 입구 안쪽 오른편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발동기가 없던 옛날 한꺼번에 많은 곡식을 찧거나 밀을 빻을 때 소의 힘을 빌려 이용한 방아였다고 한다.
또 마을 바로 뒷산 봉우리에 ‘넉바구’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마을에는 이 바위와 관련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어느집 처녀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처녀 집에 찾아가 결혼을 청했다가 처녀의 부모가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총각을 본 처녀가 총각에게 반해 이 바위에서 넋을 잃은 채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연을 알고 이 바위에서 넋을 잃어버렸다고 하여 ‘넉바구’라고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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