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독자기고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1-07)계인(순라꾼)이 새벽을 처음 알리는 종을 치니
광양만뉴스  |  webmaster@gymnews.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5.06  09:25: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東宮新帖子(동궁신첩자)

                             뇌천 김부식

새벽빛이 모서리를 환하게 밝히고

봄바람은 버들가지 싹트며 끝에서

계인이 종쳐 알리니 집 문안을 드리네.

曙色明樓角 春風着柳梢

서색명루각 춘풍착류초

鷄人初報曉 已向寢門朝

계인초보효 이향침문조

요즈음 야행성 문화가 만연하고 있는 것을 본다. 결코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겠지만 하루의 시작은 아 무렴해도 이른 새벽이 제일인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공부 가 잘 되고 새벽에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생각하는 문화가 우리 선현 들의 관습적인 행동이었다.

국가의 표상이 되는 궁중의 하루는 동궁이 부왕을 배알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순라꾼이 알리는 새벽에 나라 를 이끌어 갈 동궁이 부왕께 문안 인사 드리는 상황을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계인(순라꾼)이 새벽을 처음 알 리는 종을 치니(東宮新帖子)로 제 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가는 뇌천(雷 川 ) 김 부 식 (金 富軾:1075∼1151)이다.

이 한시 원 문을 의역하면 [새벽빛이 다락 모 서리를 환하게 밝히고 / 봄바람은 버들가지 끝에 눈을 틔우네 // 계인 (순라꾼)이 새벽을 처음 알리는 종 을 치니 / (동궁은) 이미 침문에서 (부왕 전하께) 문안을 드리려 향하 구나]라는 시심이다. 위 시제는 [동궁에 써 붙인 봄의 글]로 번역된다. 동궁의 부산한 이 른 새벽을 그리고 있다. 하루의 시 작은 동궁이 부왕을 배알하는 것으 로 일과가 시작되었다. 장차 임금 이 될 동궁이 부왕께 아침 문안을 드리며 임금될 제목으로 키우고자 하는 책 없는 교과서가 이 아침이 었다.

어제 공부했던 내용도 묻고, 오늘 공부며 생활 전반도 물으면서 어전 수업을 조용 하게 수행한 데서 시적인 배경이 시 작된다. 시의 내용으로 보아 시인은 동궁 의 직접 가르치는 스승의 위치에 있 었던 것이 아닌가 본다. 시인은 이 런 점에 착안하여 동궁의 아침을 그린다.

순라꾼이 처음 새벽을 알리기가 바쁘게 부왕 께 문안 인사를 드리려 향했다는 내용은 국가의 안위와 장차 보위를 이어갈 한 인재를 키우는 사실을 설명한다. 화자는 새벽을 알리는 순라꾼이 종을 치는 여명의 종소리 같은 시 기임을 짐작하는 시상을 떠 올린다.

그러면서 동궁의 아침과 어전 의 아침 모습을 훤히 떠오를 수 있 도록 하고 있다. 시를 읽는 사람들 은 긴장감을 더하게 된다. 더 이상 은 설명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시내 용의 유추를 통한 밑그림 한 폭을 크게 그려놓았다.

위 감상적 평설에서 보였던 시상 은, ‘새벽빛 다락 모서리 버들가지 틔우고, 순라꾼 새벽 알리니 동궁 은 문안드리고’라는 시인의 상상력 과 밝은 혜안을 통해서 요약문을 유추한다. 작가는 뇌천(雷川) 김부식(金富軾:1075∼1151)으로 고려 중기의 유학자, 역사가, 정치가이다.

신라 왕실의 후예로 그의 증조부가 태조 에게 귀의하여 경주의 호장이 되었 으며, 아버지 때부터 중앙정계에 진출하기 시작하여 공을 세웠다. 김위영의 증손자로 알려지며, 시호 는 문열(文烈)이다.

【한자와 어구】曙色: 새벽빛. 明: 밝다. 樓角: 누 각 모서리 혹은 다락 어귀. 春風: 봄바람. 着: 붙다. 곧 봄바람이 버 들 가지에 붙다는 뜻임. 柳梢: 버들 가지 나무 끝. // 鷄人: 순라꾼. 새 벽을 알리는 사람. 初: 처음으로. 報曉: 새벽을 알리다. 已: 이미. 向: 향하다. 寢門: 침문. 임금이 기거하 는 방. 朝: 조정. 곧 어전을 말함.

   
 

광양만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획특집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길
전남 광양시 사동로 2  |  대표전화 : 061-791-0911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 00181호  |  발행인 : 황망기  |  편집인 : 황망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망기
Copyright © 2013 광양만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