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현마을은 산고개에 낀 마을로 오래전부터 개고개로 불리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마을전경, 용왕딩이소, 개현정, 개현교, 개현마을 표지석, 마을회관 순이다.

개현마을은 옥룡죽천보건진료소가 있는 내천마을을 지나야만 들어설 수 있는 마을이다. 죽천보건진료소에서 내천마을을 끼고 안쪽으로 향하면 개현교가 나오는데 이 개현교를 지나면 개현마을이 나온다.

■개현과 평답
개현마을은 본래 광양현 북면(北面) 옥룡리(玉龍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옥룡면 지역에 속하였다. 
1872년 제작된 광양현지도에 옥룡면 개현리(介峴里)로 이름이 처음으로 사용되어 나타났다. 
개현마을은 평답(坪沓)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1680년경 권씨(權氏)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입촌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이 마을은 오래전부터 ‘개오개’, ‘개고개’, ‘개우개’ 등으로 불리었는데, ‘개고개’란 의미는 이곳에서 옛날 옥룡사를 가려면 마을 옆 서재동 산고개를 넘어 운암골과 비석거리를 지나 옥룡사로 갈 수 있었는데 마을 뒤편 산등성이(산고개)를 개고개라 한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개고개’는 ‘큰고개’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하며 풍수지리상으로 이곳의 산고개가 개(狗)의 형국이라 한데서 연유된 지명이라고도 한다.
평답(坪沓)은 개현마을에 속한 자연마을로 내천마을에서 개현교 다리를 건너 냇가 변에 위치한 6호 정도의 가구가 사는 작은마을이다. 평답마을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름의 의미는 평평한 땅에 좋은 기운을 가진 ‘명당뜰’이라는 뜻이 있다. 
개현교 바로 위쪽에 는 ‘용왕딩이’라고 부르는 소가 있다.

■서당이 있었던 자연마을
평답마을 좌측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면 비로소 개현마을 본 동네가 나오는데 마을은 3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시골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회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 마을주민들이 쉴 수 있는 ‘개헌정’이라는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마련돼 있다.
개현마을에는 옛날 서당이 있었다고 한다. 평답마을을 지나 본 마을로 지나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가면 서당이 있었던 자연마을이 나오는데, 서당이 있었다는 의미에서 이곳을 ‘서재동’으로 불렀으며, 아직도 마을주민들은 이곳을 서재동 또는 서당터로 부르고 있다. 
또 이곳을 ‘서지박골’이라고도 하는데 서재동에 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아 박씨가 사는 마을이란 뜻으로 부르게 됐으며 지금도 박씨 후손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개현마을은 옛날 옥룡사를 가려면 세 번 욕을 얻어먹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전해온다. 
이 마을에서 옥룡사를 가려면 마을 뒤 산등인 개고개를 넘어야 되는데 한번은 이 고개에서 개(狗)소리를 들어야 하고, 두 번은 삼정지다리(삼거리)에서 말읍더리(馬邑)을 거쳐 추동을 지나 도선교를 건너면 옥룡사 입구가 되는데 이곳에서 말(馬)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으며, 세 번은 봉강면 덕촌(德村)에서 마을 뒤 산등인 도치재를 넘어 상산·중산을 지나 옥룡사로 와야 하는데, 이곳 산등인 도치재에서 돼지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