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답마을은 진월 전어잡이 소리보존회가 있는 마을이다. 사진은 마을전경, 마을회관, 효부비, 남해고속도로 준공기념탑 등이다.

신답마을은 망덕포구에서 섬진강을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섬진강휴게소와 맞닿아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남해고속도로가 마을 앞을 바로 지나고 있고 마을은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마을은 고속도로 아래의 굴다리와 휴게소 뒤편으로 연결되는 길을 통해서 들어설 수 있는데 그 길이 여러 군데라서 왕래가 어렵지 않아 마을 주변에는 상가들도 제법 들어서 있다.

■마을과 연결되는 섬진강휴게소
신답마을은 약 370년 전 제주고씨(濟州高氏)가 처음 이 마을에 정착했다고 전하는데 현재와 같이 번창 된 역사는 비교적 길지 않다. 
제방이 쌓이기 전에는 이 마을 일대가 대부분 갈대밭이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 섬진강 변이 바로 제방길이었으며, 홍수가 나면 마을에 물이 차기에 제방을 쌓게 됐고, 마을 앞 간척지가 새로 형성된 것을 계기로 옛날 본 마을인 답동(沓洞)과 비교해 개척된 논이 많다 하여 ‘새로울 신(新)’과 ‘논 답(沓)’을 써서 신답(新沓)이라 했다고 전한다.
답동(沓洞)은 이 마을이 번창하기 전의 옛 마을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불성골과 안골사이인 산자락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답마을회관은 1995년에 지은 2층 건물로 섬진강휴게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마을회관 앞에는 밀양박씨 효부비(密陽朴氏 孝婦碑)가 세워져 있다. 또 마을 앞 들판에는 1990년 10월 5일에 건립된 마을 정자인 섬구정(蟾鷗亭)이 있어 농번기와 여름철에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마을에서 이어지는 섬진강휴게소는 상하행선 양쪽을 왕래할 수 있는 육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순천방향의 섬진강휴게소에서 연결되는 작은 공원에는 고속도로를 상징하는 높이 25m의 남해고속도로 준공기념탑과 월계관을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승리의 여신상이 있다. 이 준공기념탑은 1974년에 세워졌는데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호남과 영남의 중간지점인 이곳에 세워진 것이다.

■전어잡이소리 보존회
신답마을은 여느 마을과 다르게 세월 깊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진월 전어잡이소리보존회가 그것이다. 
‘진월 전어잡이 소리’는 광양만 일대 어민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어로민요로, 섬진강 하구와 남해안 지역민의 삶의 다양성과 광양만 어업활동의 문화적 특징을 담고 있는 광양의 문화유산이다.
신답마을 사람들은 1999년 8월 1일 전어잡이 소리 보존회를 만들어 진월 전어잡이 소리를 공연형태로 전하고 있다. 
2013년에는 보존회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면서 마을 사람들에 의해 시작된 모임 활동이 전통토속민요의 계승활동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현재도 60여 명의 회원들이 진월 전어잡이 소리보존회에서 활동을 한다.
공연은 전어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지역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에 선보여 지면서 지역을 알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진월 전어잡이 소리 보존회가 전하는 어로민요에는 ‘노젓는 소리’, ‘그물내리는 소리’, ‘그물당기는 소리’, ‘가래질 소리’, ‘만선 긴소리’, ‘도부꾼 퍼주는 가래질소리’ 등이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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