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PA-포스코-현대차, 운송부문 탈탄소화 위해 수소트럭 개발 협력…수소 야드 트랙터 도입 추진

 

글로벌항만경쟁에서 친환경항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친환경항만, 또는 탄소중립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최종 목적지는 수소항만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박성현)는 지난해 3월, 탄소중립 항만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2040 친환경 스마트항만 구상’을 수립하고, 이를 기초로 산업계의 의견 등을 수렴해 ‘여수광양항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앞서 2020년 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수소전기트럭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친환경 수소전기트럭 개발 및 실증을 통한 광양항 수소경제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운송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2020년 2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포스코는 각각 현대차와 수소트럭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수소트럭 개발 협약

당시 협약을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현대자동차는 여수·광양항에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전기트럭 실증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협약에서 공사는 광양항 내에 수소충전소가 건립될 수 있도록 서측배후단지 인근 약 2,000㎡의 부지를 제공해 수소트럭 사용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물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해 2023년까지 광양항-부산항 320㎞ 구간에 시범 운영하고, 2024년 트럭 10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대형 경유트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수소트럭을 보급하기 위한 실증사업이 현실화되면 여수·광양항의 미세먼지 저감 및 항만 수소연료전지 적용분야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전기트럭 개발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물론 포스코 역시 관심을 갖는 분야다.
포스코그룹도 2020년 2월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수소를  신성장동력으로

당시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7천 톤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중이다”며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포스코 제철소 운영차량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 ▲수소 사업 공동 협력 등에 대해 합의했다.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 포스코그룹은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포스코의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현대차는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제철소 내 수소트럭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협력키로 했다.
포스코그룹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사업 역량을 합쳐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해 6월에는 현대차•SK•효성그룹과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주회사 포스코 홀딩스 출범 당시 포스코는 수소 사업에 203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여 연간 매출 2조 3천억 원, 생산 50만 톤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년간 사업을 고도화하여 2050년까지 연간 700만 톤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Top 10 수소 공급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포부다.
포스코그룹은 자체 수소환원제철과 그룹사인 포스코에너지의 발전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수요가 발생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내부 수요를 기반으로 적극적 외부 판매까지 연계하는 수소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
포스코는 초기 단계에서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2026년까지 연간 7만 톤의 부생수소(그레이수소)를 연료전지 및 모빌리티용으로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고, 2030년까지는 해외에서 추진 중인 블루·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여 연간 50만 톤으로 생산량을 증대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2040년 300만 톤, 2050년 700만 톤으로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내외 철강, 연료전지, 발전, 충전소 등 대규모 B2B 수요처에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7대 전략국가에서 19건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급망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과 프로젝트 지분투자를 통한 블루수소 할당 구매권리(Off-take) 확보를 추진 중이며,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우수한 호주와 오만 등에서는 철강을 연계한 다수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서 한국과학기술원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연구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원전 연계 고온 수전해 기술 연구를, 두산중공업과는 암모니아 혼소터빈 발전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 항만내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선도사업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터미널운영사 등과 함께 수소야드트랙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수소야드트랙터 도입과 함께 트랜스퍼크레인의 동력을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수소항만 조성방안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1월, ‘수소항만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19년 10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과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수소 시범도시 추진전략,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수소차, 충전소,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를 소비, 활용할 수 있는 시장 기반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항만을 활용한 수소생산, 물류,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항만에 조성된 LNG공급망 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소,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등을 운영하고자 하는 민간 수요가 발생하고, 수소생산의 탈탄소화, 경쟁 가능한 수소가격 달성 등을 위해 해외 그린수소를 국내항만으로 수입한 후 내륙으로 유통할 필요성 증대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등은 2021년 8월,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해수부, 경기도, 공공‧민간기업 등이 평택‧당진항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의 수소항만조성방안은 수소경제 시대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항만의 역할을 검토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수소항만은 항만을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수소 생산, 물류, 소비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항만을 수소 생산과 수입, 저장, 이송 등에 활용한다는 것.
생산측면에서 보면 항만은 LNG를 개질한 블루수소와 그린수소(재생에너지) 생산지가 될 수 있고, 물류 측면에서는 수소(액화, 암모니아, 화합물 등)이송 선박의 접안 및 수소를 인수‧저장하고 외부 수요처로 공급할 수 있는 물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소비 측면에서는 항만 내 모빌리티(선박, 트레일러 등), 전력소비(하역장비 등) 등을 위한 수소기반 연료공급과 발전 체계를 갖춘 공간이 될 수 있다.
해수부는 수소항만 구축을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1단계는 LNG를 개질하여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것으로 이는 현재 기술수준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2단계는 해외수소(액화/화합물)를 수입하는 것으로 이는 기술개발과 실증이 필요한데 이를 2025년까지 구축한다는 것.
3단계는 재생에너지로 수전해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단계로 이는 기초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수전해 생산 시스템 구축과 경제성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광양항은 철강(광양제철소), 석유화학(여수산단) 등 수소소비 산업이 인근에 집약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광양항에 2040년까지 스마트‧자동화 항만, 제철소, 석유화학단지(여수산단) 등과 연계하여 항만 내 수소 생산, 물류, 소비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광양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용 수소 생산·수입 및 전국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광양항 인근 묘도에는 2050년까지 LNG·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과 수입 등 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여수산단에는 발전혼소용 암모니아 공급 및 청정 수소 허브를 구축하며, 광양제철소-컨부두-율촌산단-여수산단-묘도-광양제철소를 연결하는 순환형 수소배관 약 35Km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광양항에는 2023년까지 수소 복합 스테이션(수소트럭 휴게소, 충전소, 발전시설 등)을 구축하고, 2023년부터 수소 야드트랙터응 도입하는 등 항만 내 수소 수요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야드트랙터 도입 추진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SK E&S・CAPACITY・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GWCT)・한국국제터미널(KIT)과 수소 야드트랙터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공사는 수소공급사, 터미널 운영사, 하역장비 제작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수광양항 2050 탄소중립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수소 야드트랙터 도입에 필요한 상호 협력사항 등을 구체화했다. 
협약에 따라 공사는 장비 도입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SK E&S는 수소충전소 구축 및 시험장비 제공을, KIT와 GWCT는 장비 도입에 필요한 부지 제공 및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도입 예정인 수소 야드트랙터는 항만 탄소중립 사업 중 가장 선도적인 아이템으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운영중인 경유 야드트랙터 100대를 수소 야드트랙터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720톤의 수소 소비수요를 창출하고 5,04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탄소중립항만 구축 및 확산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사는 수소 야드트랙터 도입 사업과 함께 트랜스퍼 크레인 23기의 전동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트랜스퍼 크레인 전동화 사업 또한 연간 30억원 이상의 운영비 절감은 물론 연간 약 4,000톤 가량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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