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존마을은 사자목이라 불리던 마을로 마을회관 앞에는 사자상이 마련돼 있다. 사진은 마을로 들어서는 삼거리, 마을회관, 사자상, 묵백천 등이다.

삼존마을은 옥곡면 묵백리의 한 마을로 옥곡중학교에서 정토천을 따라 오르다 점터마을을 지나면 나온다. 마을로 들어서는 삼거리에는 버스정류소와 함께 삼존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마련돼 있고, 그 안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마을회관이 나온다. 마을회관은 묵백천이라는 지방하천이 맞닿은 곳에 자리해 쉽게 눈에 띈다.

■ 사자형국의 마을
삼존(三尊)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옥곡리(玉谷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옥곡면에 속했다. 문헌상 기록을 보면 1789년경 호구총수에 이 지역이 처음 표기됐으며 삼존동(三尊洞)지역으로 추정된다.
이 마을은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사동리(獅洞里)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당시 백암리(栢岩里), 부두리(浮斗里), 묵방리(墨方里), 삼존리(三尊里)와 함께 병합하며 묵백리(墨栢里)에 속하였다.
1987.1.1기준 광양군행정구역일람에 의하면 광양군 옥곡면 묵백리지역으로 행정리상 묵백2구에 속하여 자연마을로 사동이라 했다. 따라서 삼존마을은 사동마을로 더 알려져 있다.
마을 앞산이 사자(獅子)형국이라 마을 이름을 사자목이라 불렀고 이와 관련해 사동(獅洞)이라 했다고 전한다.
마을에서 전하는 이야기로는 마을 입구 변에 사자바구가 있었는데 1979년경 홍수로 유실되어 버렸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오던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1992년에 사자형상을 조각하여 마을회관 건너편에 세웠다고 한다. 현재 사자상 좌측에는 사장목의 유래와 사자상을 복원하게 된 연유가 적혀있다.

■여수박골과 사동약수터
삼존마을은 1700년쯤 순흥안씨(順興安氏)가 처음 이 마을에 정착했다고 전하며, 마을에는 쥐들이 살지 않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마을 앞 정자나무 아래에 ‘고양이 바구’가 있었는데 도로 확장 공사 때 제거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서씨(쥐)들이 사자목 마을 위로는 살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도 이 마을과 연유하여 백암, 부두, 사동, 묵방마을에는 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앞 안산의 골짜기를 여수박골이라고 불렀는데 이곳에 여우가 많이 살았지만 마을에 사자바구가 있어 여우가 마을을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전한다.
마을 정자 터에는 정자나무가 있었는데 순흥안씨들이 정자나무 아래에 재실(齋室)을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전하나 지금은 정자나무도 재실도 남아있지 않다. 
또 마을 뒷산에 사동약수터가 있었는데 이 물을 마시고 효험을 본 이가 많았다고 전하며, 특히 나환자가 이곳 약수를 먹고 완치되었다고도 한다. 한동안 물이 나오지 않다가 20여 년 전부터 다시 약수가 나왔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으면서 지금은 폐쇄되어 음용하지 않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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