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수소산업육성종합계획 수립…김영록 지사, 선거공약으로 광양만권 수소산업 융복합플랫폼 구축 제시

▲ 현대제철소의 부생수소를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충남 당진의 하이넷 수소출하센터가 지난해 4월 준공됐다.(사진출처 - 당진시청 누리집)

‘수소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한지 불과 4~5년에 불과하지만, 수소는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산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수소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들도 앞다퉈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수소항만조성방안을 밝힌바 있다.
항만은 수소경제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항만들도 앞다퉈 수소항만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지사 후보는 “여수와 광양을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에 수소산업 융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전남을 수소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영록 지사는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민자 6조2,500억원, 국비 2,300억원, 지방비 200억원 등 총 사업비 6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남도가 구상하는 광양만권 수소산업 융·복합 플랫폼 구축사업은 LNG 허브터미널과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단지 조성, 수소항만터미널, 수소배관망 구축, 광양시 수소도시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LNG 허브터미널과 매년 7만7천톤 상당의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는 것. 
또, 여수광양항 일대에 수소 전용 항만터미널과 수소배관망을 마련해 수소 저장·운송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전남의 수소산업 경쟁력

전라남도는 지난 2019년 8월, 수소산업육성지원조례를 제정했으며, 이해 12월에는 ‘전남수소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전라남도수소산업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전남은 주력산업인 화학, 철강, 조선과 수소산업을 연계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여수석유화학산단, LNG터미널 등 수소산업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서부권에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이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거점을 구축할 수 있다.
전남도는 동부권에도 여수 금오도, 광도, 적금도, 손죽도, 평도 등에 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를 구축하는 에너지섬 조성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전남은 국내 최대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능력과 해상풍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의 실증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전남도는 동부권을 그린 암모니아 및 그린수소 생산단지로 개발한다는 전략에 따라 수소전용 항만터미널을 구축하고, 수소시범단지와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 등 우수한 부생수소 생산여건을 활용해 그레이, 블루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조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남을 수소메카로 만드는 핵심지역은 광양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후보시절 광양읍과 중마동을 중심으로 공공주택과 상업시설 수소공급 인프라가 기반이 된 대규모 수소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수 묘도에는 200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해 수소연료전지와 열을 생산·공급해 광양만권 산단의 탈탄소화에 앞장서고,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산업 전주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는 것.
여수·광양국가산단, 율촌산단 등 634개사가 입주한 광양만권 산단은 전남 전체 생산비중의 87%, 국가생산비중의 9%를 담당하고 있는 중추 산업단지다. 그러나, 광양만권은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철강·석유화학 기업이 밀집돼 산업단지에 대한 대개조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도는 수소산업육성종합계획을 통해 광양시를 부생수소 및 추출수소의 CO2 포집을 통한 블루수소 활용 수소시범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양과 여수 등 산업단지내에 수소산업 지원시설 집적화 목적의 특화단지를 조성해 수소생태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광양항의 수소항만 조성 여건

해양수산부는 수소항만조성과 관련, 민관협력 선도사업 추진 대상 항만으로 광양항을 비롯한 울산항 신항     부산항 신항, 평택‧당진항, 군산항을 지정했다.
해수부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인 울산항을 블루수소를 생산하거나 해외 그린수소를 수입 한 후 내륙으로 공급하는 ‘수소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개발 중인 LNG수입‧벙커링 터미널과 연계하여 수소 생산 및 LNG 냉열을 활용한 수소액화‧저장 시설 등을 울산 신항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항만 조성과 관련, 울산항은 가장 앞서있는 셈이다.
철강(광양제철소), 석유화학(여수산단) 등 수소소비 산업이 인근에 집약된 광양항에 대해 해수부는 2040년까지 스마트‧자동화 항만, 제철소, 석유화학단지(여수산단) 등과 연계하여 항만 내 수소 생산, 물류, 소비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23년까지 광양항에 수소트럭 휴게소, 충전소, 발전시설 등 수소 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2023년부터 수소 야드트랙터를 도입해 항만 내 수소 수요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15일, 전라남도, 여수시, 광양시, 남해화학-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GS칼텍스, ㈜한양과 ‘여수광양항 수소 순환형 공유망 구축 기본구상 연구용역 공동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항만 내 수소산업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여수광양항을 수소 선도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민(民)·공(公)이 함께 참여하는 여수광양항 수소사업 실무협의회를 작년 12월부터 구성해 협의를 이어왔다.
실무협의회에서는 항만 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항만 전체를 아우르며 관계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수소 배관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공사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여수광양항 내 수소 수요·공급 현황은 물론 관련 사례, 법·제도, 기술 등을 검토하고 공유망 구축 계획 수립 및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등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위한 수소출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소가 소재한 충남 당진시의 경우 지난해 4월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하이넷 당진 수소출하센터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철강 생산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수소충전소로 보내는 유통 시설이다. 
전용 수소생산설비를 통해 공급받은 고순도의 부생수소를 수소튜브트레일러에 고압으로 압축 및 충전, 적재하는 당진 수소출하센터는 튜브트레일러 12대를 동시에 충전 가능한 규모로, 충청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소 공급을 시작했다.
당진 수소출하센터에서 공급하는 수소는 제철 공정에서 발행하는 부생수소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보다는 친환경성이 낮지만 별도의 생산 시설이 불필요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그동안 버려졌던 부생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수소 경제 초기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에 구축되는 수소출하센터의 역할과 기능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양제철소 인근에 구축될 수소출하센터는 광양항 컨테이너와 철강을 수송하는 트레일러 연료의 수소전환을 위한 인프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광양항 내에 구축될 수소복합스테이션과도 연계된다.
한편, 울산항만공사도 지난 4월, 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SK가스,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울산항을 그린수소 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공동연구용역에 착수해 수소항만 선점을 위한 국내 항만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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