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0일 8대 광양시의회 의원 임기 만료를 끝으로 광양시의원직을 떠나는 박노신의원이 16년간의 의정활동 소회를 밝혔다.

“2006년부터 16년간 한시도 쉬지않고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의원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오는 30일로 16년에 걸친 광양시의회 의원 생활을 접는 박노신 의원은 현역 광양시의원 중 최다선이다.
5대의회 50대 중반의 나이로 광양시의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내리 4선을 기록하며 70을 넘겼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열정을 쏟아붇겠다며 5선에 도전했지만, 시민들의 신임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박노신 의원을 만나 지난 16년 의정활동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2006년 의회 입성하자마자 창덕아파트 부도사태가 터졌습니다.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우윤근 의원과 함께 백방으로 노력해 마침내 ‘부도공공건설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한 것은 가장 큰 보람의 하나입니다.”
광양시의회에서 박노신 의원은 ‘할 말은 하는 의원’이다.
초선의원 시절 박 의원은 광양읍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서천음악분수대’를 조성했다.
인척관계인 우윤근 국회의원을 통한 국비확보가 바탕이 됐다.
광양읍의 명물이 된 동서천 탐방로 개설도 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서천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서천에 비해 수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천 폭이 좁은 동천은 ‘광양동천생태하천조성사업’을 통해 하천 폭을 70m나 넓혀 둔치를 조성했다.
하천 폭을 넓히기 위한 토지보상비만 7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9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당시 교량을 새로 건설하는데만 72억원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용강리쪽 동천 둔치를 확보하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서산의 희양정도 초선때 건립했는데, 현재 재건립을 위한 사업비 2억1천만원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또, 우산공원 정비에도 103억원이 투자되었는데, 공원내 소재해 있던 농지 등을 매입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마로산성 정비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14억원을 들여 진입도로를 개설했는데, 장대를 건립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라실 예술촌 조성도 박의원이 성사시킨 것이다.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사곡초등학교가 폐교된 후 방치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우윤근 의원을 통한 국비를 확보해 예술촌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던 것.
광양수영장도 그의 뚝심이 만들어 낸 성과다.
“처음에 광양수영장의 레인이 25m로 계획되어 있었어요. 공식대회 유치가 가능하도록 50m 레인으로 변경하도록 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봅니다.”
지방의회 의원이지만 박 의원은 의정활동 기간 내내 중앙정부와 전남도 등에 포진한 자신의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의정활동은 LF아울렛 유치, 전남도립미술관 유치, 한국창의예술고 광양유치 등에서도 역할을 하도록 했다.
특히 한국창의예술고 광양유치가 확정된 후에는 당시 러시아대사로 일하고 있던 우윤근 대사를 통해 한국창의예술고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과의 자매결연을 체결하도록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구봉산을 넘어가는 154KV송전선로의 지중화 성사와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유치에도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순천세무서 광양지서의 유치는 광양세무서 승격을 위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숙제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 등이 광양세무서 승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노신의원은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설치를 위해 시정질문을 통해 유치 필요성을 역설한데 이어 자신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자신의 사촌동생이자 전남부지사를 역임한 박병호씨가 행정안전부의 담당 국장으로, 광양출신인 이은항씨가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
중앙정부에 포진한 지역출신 인사들을 움직여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유치를 이끌어 낸 것.
구봉산을 넘어가는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는 그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로 그 자신도 가장 보람있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다.
한전은 백운변전소에서 광양항과 세풍산단으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를 철탑방식의 가공선로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 사업은 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지만 한전은 요지부동이었다.
지역민원을 해결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구봉산을 철탑이 통과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박노신 의원은 수없이 서울을 오가면서 지중화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에는 광양시 공직자들도 같이 했다. 당시 서문식 국장, 박주필 과장, 류현철 팀장과 함께 서울을 찾은 박노신의원은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지역출신 정인화 국회의원, 이개호 국회의원 등을 면담하면서 중앙정부를 움직여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이끌어냈다.
550억원이 투자되는 지중화 공사비 중 광양시는 27억5천만원만 부담하도록 하여 시비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당시 지역내에서 구봉산을 넘어가는 가공선로를 사실상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는데, 이를 뒤집은 것은 참으로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초남에서 세풍산단으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는 원래 한전이 지중화로 계획을 했습니다. 그런데, 광양시가 의원들도 모르게 이를 가공선로로 합의해 주었습니다. 이로인해 동서천 하류지역의 친수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박 의원은 의정활동 기간 동안 광양 동서천을 명소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시민들의 산책공간으로 사랑받는 동서천 탐방로에 더해 동천 경관 보도교 설치사업비 30억원을 확보하고, 동천 3호광장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비도 확보했다.
특히, 동서천 합강지역을 광양의 명물로 만들기 위해 ‘광양읍 동서천 합강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강 백운제 둘레길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도 추진되고 있다.
“합강생태복원사업에 80억원, 백운제 둘레길조성사업에 70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후배 의원들이 이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힘을 써 광양의 명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동서천 합강지역에 전망타워를 건설하고 싶었는데 이 사업 역시 꼭 추진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른바 ‘현재다리’로 불리는 광양읍 우시장 사거리의 교량을 철거한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현재 광양읍은 목성지구 도시개발을 비롯해 인동인서지구, 덕례지구 등 대대적인 도시개발이 추진되거나 계획되어 있다.
이로인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예정된 공동주택은 무려 2만2천여세대에 달한다.
이러한 도시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광양읍권의 10만인구 정주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박 의원은 전망했다.
16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왜 아쉬움이 없었겠는가?
박 의원은 자신이 앞장서 반대했던 목질계 화력발전소 건설을 끝내 저지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며칠 후면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박노신 의원은 “누군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시의원으로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것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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