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29일 월드마린센터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광양항 자동화부두 구축사업 추진협의체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양항 자동화부두, 국산기술 개발에도 방점…원활한 사업추진 위한 추진협의체 공식 발족

부산항 6부두가 자동화부두로 개장하고, 광양항 자동화부두 개장과 같은 시기에 개장하는 인천신항도 자동화부두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보면 광양항에 건설이 추진되는 자동화부두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정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국내 최초’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4개 선석을 자동화부두로 건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왜 광양항이 ‘국내 최초’인가?
지난 5월, 정부는 새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세계를 선도하는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광양항 완전자동화항만 구축을 포함시켰다.
2026년까지 광양항에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2029년부터는 전국 주요항만에 스마트항만을 도입하고자 정부의 정책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것.
광양항에 구축되는 자동화항만은 이후 건설되는 진해신항과 인천신항 건설의 시금석이 된다.
현재 단계에서 개장한 부산항 2-4단계 부두와 인천신항의 자동화부두와 광양항에 구축될 자동화부두의 차이에 대해 차상헌 여수광양항만공사 부사장은 “부산항이나 인천신항은 계획단계에서는 자동화부두가 아니었다”며, “계획단계에서부터 자동화부두로 추진하는 것은 광양항이 국내 최초”라고 설명한다.
광양항 3-2단계 4개선석을 자동화부두로 건설하기로 한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현장기초조사에 착수해 지난달 27일에는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광양항의 자동화항만 구축에는 6,9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데, 50%는 정부가 부담하고, 50%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부담한다. 
이 사업을 통해 하부공사가 완료된 광양항 3-2단계 부두는 4천TEU급 3선석과 2천TEU급 1선석, 신기술 시험검증영역, 전영역자동화장비 등을 구축하게 된다.
자동안벽크레인 11대와 자동이송장비(AGV) 44대, 자동야드크레인(ARMGC) 32대 등을 국내기술을 중심으로 제작해 공급하고, 2026년까지 확보된 IoT, AI 등 지능화기술을 적용해 실제 운영하게 된다.
우리보다 앞서 자동화를 도입한 해외 선진항만에서도 선박에서 화물을 양하하는 컨테이너크레인은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원격조종 방식이어서 완벽한 무인화라고 볼 수는 없다.
광양항에 구축될 컨테이너크레인 역시 원격조종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차상헌 부사장은 “자동화부두의 핵심은 이송영역”이라며, “이송영역에 도입될 자동이송장비(AGV)를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광양항 테스크베드 구축이 추진하는 목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차 부사장에 따르면, 광양항의 자동화부두 건설은 2000년대 초반 김대중정부 시절부터 검토되었다고 한다.
당시 정부지침에 따라 자동이송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는데, 광양항 개발에 트리거룰이 적용되면서 사장되고 말았다는 것.
차 부사장은 “당시 자동화부두를 추진했다면 중국이 우리를 따라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사실상 국내 최초로 국산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부두 구축을 추진하는 광양항이 직면한 문제는 자동이송장비(AGV)를 개장할 때까지 개발을 완료할 수 있는지, 또 그렇게 개발된 장비의 경제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검증이다.  
공사 차상헌 부사장은 “자동화부두 구축을 위한 방향성은 확립돼 있다. 광양항에 구축될 자동화항만은 국산기술을 이용해 AI와 빅데이터 등 모든 기술을 접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자동화항만을 구축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자동화항만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국산기술을 최대한 개발하는 것이 광양항자동화항만 구축의 목표다.

▲ 지난 5일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광양항 구축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 2022년 제2회 정기협의회’참석자들.

자동화부두 추진협의체 발족
한편,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박성현)는 지난달 29일 월드마린센터 2층 국제회의장에서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광양항 자동화부두 구축사업 추진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했다.
해양수산부, 전남도, 광양시 등이 참여한 이날 발족식에는 김창균 해양수산부 항만국장, 박성현 YGPA 사장,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추진협의체는 총괄협의체와 실무협의체, 전문가자문위원단으로 구성된다.
총괄협의체는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을 위원장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해수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주요사항에 대해 협의, 결정하는 역할을 수향한다.
해수부와 공사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는 추진상황 점검과 실무차원의 협의를 하며, 전문가 자문위원단은 실무협의체의 자문에 응하고, 스마트항만 동향과 전문지식 공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자문위원단에는 항만운영과 장비, 시스템, 스마트기술 등 분야별 산업계, 학계 전문가와 지역사회 기여와 인력양성, 일자리 등 협력을 위한 지자체가 참여하게 된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서는 K-스마트항만 및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자유토론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항만 추진을 위한 실행가능한 전략과 각 기관에서 해야 할 역할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오고 갔다.   
YGPA는 발족식에 이어 이번 사업의 설계용역인 기초자료조사와 스마트 기술적용을 위한 최적화 모델링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광양항 자동화 부두 구축사업을 본격화 했다.
박성현 사장은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산업계, 연구ㆍ학계 간 협조체계를 잘 구축함은 물론, 최초 한국형스마트항만 구축시 발생하는 현안 문제 해결에 본 협의체를 잘 활용함으로써 수준 높은 자동화 항만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광양항에 구축될 자동화부두가 국내 항만의 스마트화 및 국내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Q 유관기관 정기회의 개최
공사는 지난 5일에는 광양항 자동화부두 구축사업을 위한 C.I.Q 유관기관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정보처리시설 및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는 YGPA를 비롯해 국가정보원,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광양세관, 여수해양경찰서,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국립여수검역소 기관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 동안의 스마트 광양항 사업 추진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광양항 자동화부두 구축에 따른 운영 위험요소 공동 대응 노력 및 기관별 주안점’이라는 의제를 상정해 상호 논의했다. 
박성현 사장은 “우리나라 항만이 전 세계 주요 항만에 견주어 완전 자동화로의 전환은 조금 늦은 것이 사실이다”며,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C.I.Q기관이 모두 함께 하는 협의회를 통해 착실히 준비해 나간다면 광양항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항만으로 구축함은 물론, K-스마트 항만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의 운영∙무선통신 연결과 사이버 보안강화가 필수인 자동화부두 구축을 위해 YGPA는 C.I.Q 유관기관과 지난해 6월 업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매 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해 현안사항 등을 논의해 오고 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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