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제철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꼬마농부로 변신해 수확의 기쁨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눴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교장 김논쇠) 6학년 어린이 90명이 꼬마농부로 변신해 수확의 기쁨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눠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3월, 학교 건물 옆에 방치된 작은 뜰을 일궈 텃밭을 조성했다.
아이들은 척박한 땅을 괭이와 호미로 파고 골라 상토를 섞고 고랑을 파서 두둑을 만들었다.
이렇게 조성된 작은 텃밭에는 지난 4월 6일 각종 모종을 심었다.
텃밭에 심을 모종은 학생들이 희망조사를 통해 품종을 선택했는데, 이를 토대로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 파프리카를 식재했다.
학생들은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매일 관찰하면서, 물주기, 잡초 제거, 겹순 따주기, 지주대 세우기, 지주대에 묶어주기 등의 관리를 직접 하면서 살아있는 영농체험을 했다.
정성껏 텃밭을 가꿔온 학생들은 지난 5월 10일에는 상추, 6월 20일에는 방울토마토의 첫 수확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렇게 수확한 상추는 학생들이 나눠 가정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
방울토마토 수확을 앞두고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전교생과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에 따라 6학년 학생들은 당번을 정해 매일 매일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 8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후배들과 선생님들께 나누어 주는 사랑 나눔 실천행사를 마련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역할을 정해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각 교실을 찾아가 후배들에게 방울토마토를 전달했다. 
텃밭을 가꾸며 흙을 만지고, 서로 협동하며 자연의 이치와 고마움을 깨닫는 소중한 체험과 함께 나눔의 기쁨도 만끽한 것.
이 학교 조여령 전교어린이회장은 “6학년 친구들이 학교 텃밭에서 땀흘려 재배한 친환경 방울토마토를 보면서 수확의 기쁨과 보람을 느꼈어요. 수확한 방울토마토의 양이 넉넉하지 않아 후배들과 선생님들께 조금씩밖에 나누어 주지 못했지만 맛있게 먹는 후배들의 모습이 귀엽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5학년 유휘성 학생은 “6학년 형, 누나들이 점심시간에 놀지도 않고 텃밭을 가꾸는 것이 정말 멋있었어요. 형, 누나들이 먹기에도 넉넉하지 않은데 우리에게도 나누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라고 말했다.
광양제철남초 김논쇠 교장은 “이 모든 과정들이 교사들의 교육적 열의와 지도가 없었다면 흐지부지되었을 것”이라며,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물을 주고, 걱정하는 모습에서 따뜻함과 책임감을 느꼈고, 후배와 교사를 챙기는 의젓함에 놀랐다”고 대견해 했다.

조옥경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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