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기업인 및 상공인단체가 산업평화를 다짐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노총광양지역지부와 광양시상공인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광양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평화선언식이 지난 21일 오후 4시부터 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시민과 근로자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광양시장을 비롯한 지역내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광양제철소 54개 외주파트너사가 참여한 이날 ‘광양지역 산업평화 선언식’은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광양제철소 10개 외주파트너사들의 ‘항구적 노사평화 선언’의 뒤를 이은 것으로, 54개 외주파트너사 모든 근로자가 다시 한 번 산업평화를 결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지역 상공인단체 회원과 시민 및 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 임직원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성웅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과 기업, 노와 사가 동반성장을 위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의 모든 기업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 풍요로운 국제 철강항만 도시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 광양시는 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부두와 같은 글로벌 산업시설, 백운산과 섬진강 등 산수자원, 양호한 기후조건 그리고 천하 일미의 먹을거리 등 30만 인구를 포용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14만의 소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발전의 근간은 투자유치이며,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우리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갈등과 반목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시민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길만이 우리의 희망인 30만 자족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지역민과 기업인, 근로자 모두의 의지를 모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짐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근로자는 노사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사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사용자는 근로자를 회사 발전의 파트너로 인정하여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산업평화를 이룸으로써 투자유치와 고용안정 그리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발전하는 광양’을 건설해 나가고자 한다”고 선언하고, “지역민과 기업은 동반성장을 위해 서로의 역할에 주목하고 건전한 대화와 지원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나감으로써 우리지역이 전세계 어느 곳보다 인정과 화합이 넘치는 도시가 되어 세계의 모든 기업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 풍요로운 국제철강항만도시로 만들어 가자”고 천명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관한 김용식 광양시상공인협의회 회장은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노사간의 갈등을 한 발씩 양보해 기업유치와 고용창출,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노동계와 시민단체, 기업체,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자는 뜻에서 평화선언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양제철소의 외주 파트너사 54개사 노사와 지역내 시민, 종교단체 및 각급 직능단체, 상공인 단체 등이 함께 참여한 이날 대회에 대해 민주노총 광양지부는 20일자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광양지역 산업평화 선언은 그간 진행해 왔던 노사평화선언을 산업평화선언으로 행사명칭만 바꾸었을 뿐 내용에 있어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진정으로 노사평화를 원한다면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인내와 고통을 강요하는 노사평화선언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근본적인 요구가 무엇인지부터 귀 기우려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망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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