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과 귀를 통해 책을 읽는다?

비장애인이 읽는 활자가 ‘시각의 언어’라면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그것은 ‘촉감의 문자’, ‘소리의 언어’다.

경남 하동군이 경남 최초로 실명 및 저시력으로 활자도서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과 중증장애인들이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답고 의미있는 책 ‘소리 도서’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군은 종합복지관 점자도서관내에 사업비 1000만원을 들여 소리도서 제작실(녹음실)을 만들고 1월 말부터 매월 200명의 장애인들에게 소리도서를 제작·배부할 계획이다.

‘소리도서’란 전문 성우 또는 자원봉사자들이 시, 소설, 수필, 문제집, 신문, 하동군·경남도소식지, 사회복지시책 등 시각장애인을 위해 필요한 소식지나 자료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뒤 시각장애인들에게 배포하는 일종의 ‘소리로 듣는 책’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책을 읽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만 소리도서는 듣는 것이 곧 읽는 것과 같기 때문에 훨씬 편리한 장점이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소리도서를 통해 “희망의 등불과 행복의 소리를 나누어 드리게 되어 기쁘고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더불어 함께사는 행복한 하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의 등록장애인은 4,344명이며, 이중 2,425명이 시각장애인 및 중증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