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메카 하동에 전국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약 4백∼5백명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자, 대한민국 문학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향점이 다른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와 (사)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가 함께 참여해 상생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7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2010 하동! 전국 문인 대회’의 주제는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하동’이다.

지난해 하동은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삼포향(三抱鄕), 그 물굽이 산굽이 돌아가는 정다운 사람들이 누대를 살아온 평사낙안의 땅에서 서권문기로 새로운 시대의 기운을 열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마련하여 이 땅이 ‘문학수도 하동’으로 거듭 태어났음을 선언”한 바 있다.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평사리문학관은 이번 행사가 “문화예술보다 경제가 더 중요시되는 시대, 그래도 마음 기댈 수 있는 것은 문학밖에 없다는 믿음으로 준비한 자리”라며, “정치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유포되어온 이분법적 구분을 ‘문학’이 나서서 극복하고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여 민족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크게 세미나, 전시, 문인한마당, 출판, 그리고 문학을 주제로 한 도보탐방로 순례 등으로 치러진다.

첫 번째 세미나는 ‘한국 현대소설 속에 나타난 지리산.섬진강, 그리고 하동’으로 경희대 교수이자 문학평론가 김종회 씨의 사회로 임헌영(문학평론가), 문순태(소설가), 남송우(문학평론가) 씨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하동종합사회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두 번째 세미나는 ‘한국 현대시 속에 나타난 지리산.섬진강, 그리고 하동’으로 경남대 교수인 정일근 시인의 사회로 송수권(시인, 순천대 명예교수), 강희근(시인,경상대 명예교수), 이성부(시인), 강남주(시인, 전 부경대 총장)) 씨 등이 참여해 열린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국 문인 250여 명의 시와 수필을 수록한 사화집과 세미나 자료집을 발간해 참여 문인 및 독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최참판댁 야외무대 주변에서는 시화전도 열린다.

첫날 저녁에 열리는 ‘전국 문인 한마당’은 시인들의 작품 낭송회와 함께 축하공연으로 창원의 노래패 철부지와 울산의 노래패 푸른고래, 그리고 경남예고 학생들의 현악4중주 등이 이어진다.

또 둘쨋날 오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예술형 도보탐방로로 지정된 ‘섬진강을 따라 걷는 박경리 토지길’ 코스 중 올해 정비․개설된 ‘화개(화개장터)∼악양(평사리공원)’ 구간을 참여 문인들이 직접 걸으며 조화와 상생, 그리고 화합을 도모한다.

한편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평사리문학관 (관장 최영욱)은 “동서화합의 상징이 되어온 하동에서 이념을 넘어선 민족문학의 틀을 확고히 하고, 아울러 한국문학의 토대를 단단히 하여 문학의 지평을 확대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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