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편성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광양시의 내년도 지방세 징수액이 올해보다 132억여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재정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광양시의 내년도 세입전망에 따르면, 시세는 금년도 본예산 1179억원보다 131억9천만원이 감소한 1047억1천만원으로 추계됐다.

이처럼 내년도 지방세 세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방소득세가 금년 본예산의 560억원보다 무려 143억원이나 줄어든 417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광양시는 당초 금년 본예산에 포스코의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로 17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납부액은 87억원에 그쳤다.

시는 경기여건의 악화로 인해 포스코가 분담하는 지방소득세가 내년에는 60억원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지방소득세 감소액이 110억원에 달하는데다 포스코와 관련된 연관업체 등의 지방소득세 감소도 예상돼 지방소득세 감소는 14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시의 전망이다.

광양시의 지난 2008년 이후 연도별 지방세 징수액은 2008년 1154억9300만원에서 2009년 1493억37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나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0년에는 1038억9천만원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2011년 1259억690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186억여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지방세 징수액 변동은 포스코의 영업이익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광양시의 지방세 징수액이 정점을 기록했던 2009년 포스코의 지방소득세 납부액은 710억원에 달했다.

2008년 이후 포스코의 지방소득세 납부액은 2008년 474억원에서 2009년 71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2010년 217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11년에는 347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012년 202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88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년도 포스코의 법인세분 지방소득세 추정액 60억원은 2009년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시세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포스코의 영업이익에 크게 죄우되고 있는데 정점을 기록한 2009년에는 전체 시세의 60.5%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23.5%로 떨어졌다. 이 같은 점유율은 내년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포스코가 납부한 전체 지방세는 230억2백만원으로 이 중 도세가 27억원, 시세가 203억2백만원이다.

이와 관련, 광양시의 한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재정운영 행태를 벗어나야 한다”며,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세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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