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휴 행정학박사(전 보성부군수)

해외에서 기업을 유치해올 때 우리 쪽에서 제안하는 기업혜택 중 하나가 필요인력 공급과 재교육 시스템이다. 목포에는 대불공단과 삼호 조선소의 인력공급과 교육을 맡는 ‘대불대학’이 있다. 창원 기계공업단지에는 ‘한국 폴리텍 대학’과 몇 곳의 ‘전문산업대학’이 있다. 전남 GDP 1위 광양은 부끄럽게도 공단산업 밀착형 인재양성 특성화 대학이 한 곳도 없다.

지난 2009년 당시 순천대학교와 광양시는 광양시 마동 일원에 순천대학교 광양글로벌특성화 대학을 설립키로 했으나 당시 순천지역 국회의원과 순천시장 등의 적극적인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다, 교과부의 최종승인을 얻지 못해 설립이 좌초됐던 아픔이 있다.

이 와중에 지역민들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화합도 부족한 판에 행정이 나서서 도시 간 갈등만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엔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사업 부문인 ‘ICT’(정보통신기술)와 ‘에너지 산업’관련 전문인력 맞춤양성을 위한 특성화 전문대학(2~3년제)을 설립해야한다.

여기에 자동차 IT, 친환경 신소재, 중화학 부품소재, 그리고 정밀가공과 고부가가치 기술군을 첨가해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공단 맞춤형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키워내야한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유치된 외국기업과 후방연쇄효과로 재편된 협력업체들을 위한 산업인력을 기업밀착형으로 길러내야 한다.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취업과 동시에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은 '기업밀착형 맞춤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대학의 대표적 장점 중의 하나이다.

학과는 모두 지역 전략기반산업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학과로 구성된다.

단순한 대학기능에 머물지 않고 실업자 재교육과 재배치에도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사회 복지와 일자리 창출에 대학이 연계되는 것이다.

아울러 ‘도시협력 경제기구’가 설치되면 목포를 중심으로한 서부권과 창원 등의 동부권 공업단지와 연계해서 산업인력 테이타베이스를 공유화 하고 클러스터화 해서 남해안 공업단지들의 효율적 인력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공동 채용, 교육, 배치등도 도시 간 협의체로 탄력적으로 운용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산업단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실업자문제, 고용, 인력재배치,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인력 재교육도 광양의 특성화 대학에서 담당할 수 있다.

또한 좋은 대학을 찾아 자녀를 멀리 유학 보내야 하는 우리지역 부모님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질것이다.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취직 잘되는 대학으로 유명해지면 전국적인 명성 뿐 아니라 광양시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최근 동서통합지대 사업과 관련해서 우리 광양이 동서통합지대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특성화 대학의 유치의 필요성은 더욱더 절실하다고 본다.

특히, 최근 개발이 확정된 목성지구의 토지개발사업 인근지역인 용강지역에 연구시설지구와 덕례리에 있는 기존 대학과 연계하여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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