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지역경제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광양제철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철강이 생산되고, 생산된 철강이 우리 생활 속으로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 광양만신문은 2014년 특별기획으로 광양제철소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광양제철소 바로알기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기획이 광양의 대표기업인 포스코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호에는 포스코 8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오준 회장 시대의 포스코의 경영철학과 권오준 신임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양제철소의 실행전략을 알아본다.

▲ 광양제철소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신임회장.

포스코 권오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POSCO the Great’,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를 선언했다.

권 회장은 “‘POSCO the Great’는 창의경영, 화목경영, 일류경영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을 말한다”며, “영원한 신소재인 철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혁신 포스코 1.0’ 프로그램을 추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혁신 포스코 1.0’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벗어나기 위한 비상계획이자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계획”이라며, 4가지 실천프로그램을 제시했다.

4가지 실천 프로그램은 첫째, 기술기반의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세계 최고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생산현장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하겠다는 것.

권 회장은 두 번째 실천 프로그램으로 “신성장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메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그 동안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해 온 여러 신사업들을 전면 재평가해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를 잠재적인 메가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로 미래 창조경제를 열고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실천 프로그램은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그룹사들을 유기적으로 통합관리하고,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겠다.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 보다는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질적 투자 위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 번째 실천 프로그램은 조직과 제도,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경영인프라의 쇄신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6개 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하여 효율화 하고, 조직계층도 간소화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권 회장은 “관리직 경영임원을 대폭 줄이고 전문직 인력 활용을 강화하며, 스탭 부서 직원들을 마케팅, 제철소, 해외사업 등 가치창출 전방조직으로 전환 배치하여 성과지향의 조직운영을 실현해 가겠다”며,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제안, 수행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해 낸 임직원이라면 누구에게도 그 성과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성취감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인 나눔 활동은 건전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고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욱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 대상의 특강을 통해 자신의 경영방침을 소상히 설명하기도 했다.

“‘POSCO the Great’는 CEO선정위원회 인터뷰 시 어떤 키워드를 비전으로 만들까 고민하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소개한 권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세종대왕이 떠올랐고, 세종대왕은 존경받는 인물일 뿐 아니라 업적의 위대함에도 의심할 여지가 없어 포스코의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어로 ‘대왕’은 이름 뒤에 ‘the Great’를 붙인다는 것에 착안해 포스코와 ‘the Great’를 결합했으며, CEO가 된 뒤에 TFT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POSCO the Great’를 비전으로 삼았다.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는 포스코가 지난날 이뤄낸 업적과 영광의 역사를 되살리고 또 넘어서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비전을 이뤄갈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구상도 밝혔다.

권 회장은 “철만큼 용도가 다양한 원소도 없다. 국내총생산(GDP) 측면에서 보면 철을 제외한 모든 원소가 만드는 GDP는 철이 만드는 GDP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여러분은 철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자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대한 포스코’, ‘POSCO the Great’를 달성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만든 것이 ‘혁신포스코 1.0’이다. ‘1.0’이란 우리가 앞으로 새롭고,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일심동체가 되겠다는 의미, 기존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 기술력과 판매·생산성·품질 등 모든 면에서 1등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는 세계 철강경쟁력 4년 연속 1위, 포츈 선정 존경받는 기업 금속부문 1위, 샘-다우존스 지속가능우수기업 9년 연속 선정,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100대 그룹 선정 등 외부의 각종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나 내부적으로는 수익률이 2010년부터 4년 연속 낮아져 신일철주금에 역전당할 전망이고, 철강사 시가총액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며, 이러한 위기탈출을 위한 3대 경영이념으로 ‘화목경영·창의경영·일류경영’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화목경영은 가치공유를 중시하여 창업정신에 바탕을 둔 기업발전을 추구하고 고객사, 공급사, 국가사회와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의 창의경영은 일상과 평범을 넘어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이 중요하다”며,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거나 개인과 조직의 장벽을 넘어 아이디어의 통섭과 융합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한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니즈를 충족시키는 경영, 이것이 창의경영”이라고 덧붙였다.

일류경영에 대해 권 회장은 “과거엔 첨단 선진기술을 뒤따르는 것이 목표이자 과제였다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제품과 기술을 앞서 개발하고 스스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 최고 실력과 일등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일류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신성장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가지 과제를 강조해 온 권 회장은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는 가치창출을 혁신하고 원가와 품질을 혁신하고, 사업구조와 글로벌 운영을 혁신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기술기반의 솔루션 마케팅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경쟁사와 차별화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자는 의미”라며, “고객이 쓰기 가장 좋은 형태,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솔루션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생산과 기술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나야 일류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시장성이 높은 소수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스마트하게 빠져나가게 하고, 높은 경쟁력이 기대되는 것은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의 후보는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라고 밝혔다.

원천소재로 권 회장은 “리튬·니켈 등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니켈에서 원가를 20% 절감하면 스테인리스시장은 포스코가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 현재 광양에서 합성천연가스(SNG)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석탄의 공해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개발한다면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연료전지 또한 원천기술 내재화와 부가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은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통한 수익력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 사업구조 재편, 비부채성 자금조달 확대와 출자사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에서 부채를 축소하고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경영체제를 효율화해야 할 것”이라며, “철강·ICT·소재·무역·에너지 등 소그룹 단위의 시너지를 만들어 그룹 전체에 이익이 돌아오도록 각 소그룹의 CEO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등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조직체계 개편하고 일하는 분위기 쇄신

권 회장은 “경영인프라 쇄신을 통해서는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현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며, “좋은 기술을 제안해 회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파격적인 보상을 해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 적절한 보상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수행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프로젝트에 기반한 일하는 방식을 강조하며 혁신포스코 1.0 추진반 발족 후 380여 개 프로젝트를 발굴했고, 전문직 임원제도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권오준 회장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철강기술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광양제철소의 한 관계자는 “광양제철소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자동차강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과 성과를 중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으며, 타 철강사와의 수익성 격차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강 경쟁에서 뒤쳐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철강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포스코의 철강업은 성장산업이며, 세계 속에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권오준 회장 체제의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제철소로 거듭나도록 지역민의 응원이 필요하다,

 

포스코 제품의 기술력과 경쟁력

자동차강판과 에너지용 강재 경쟁력 세계 최고

포스코는 제품의 40%를 수출한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조선용 철판이다. 철강경기 침체와 원고엔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고부가제품 개발에서 답을 찾았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판매를 늘려 제 값을 받고 판다는 전략이다. 이에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파이넥스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대표 자동차강판은 TWIP강이다.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이는 차세대 강이다. 철에 망간(Mn), 알루미늄(Al)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정도 가볍다.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 판다'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TWIP강은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연비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는 물론,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어 `꿈의 소재'라 할 수 있다. TWIP강을 사용함으로써 차체를10%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약되고 CO₂ 배출량도 13%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TWIP강은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윈-윈(win-win)' 상품으로 환경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엔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는 총 23종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했다. 에너지강재는 에너지원(석유 가스 등)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되는 강재를 말한다. 에너지강제 시장은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2012년 3100만 톤에서 2020년에는 5100만 톤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력으로 2016년까지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쉘(Shell)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필요한 후판 전량 9만 톤을 공급하고 쉘사의 FLNG(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프로젝트에 필요한 15만 톤 에너지강재도 전량 공급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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