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주의 운동의 근거지였던 감호정은 현재 김씨 제각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 염창길 59-21번지에 소재한 감호정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사회주의운동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곳이다.

감호정은 1839년에 김지섭(金之攝)이 건립했다. 본래 낮고 좁은 구조였으나 1860년에 높고 크게 중건하였고, 1900년 다시 중건했다. 이에 대한 기록은 1925년 간행된 ‘광양군지’와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이 지은 ‘감호정중건기’에 남아있다.

김지섭은 벼슬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지역의 유명학자들과 교류하며 광양의 학문을 살찌우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아들 김응란(1850~1924)에게 대물림하여 지역의 선비 매천 황현과 황명중 등과 교분을 쌓는 등 광양과 하동・구례 선비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김응란의 손자인 김을수는 6․25전쟁 전후에 광양군당 인민위원장을 지냈으며 그의 사촌인 김갑수는 다압면 인민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의 감호정은 1990년대 후반에 중건하여 김씨 제각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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