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고서 농협 전경

 담양 고서농협, 온오프라인 매장 결합한 옴리채널 구축 고객에 편의 제공

담양군 고서면 가사문학로에 입지한 고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담양 남부지역에 위치하면서 광주의 북동향 무등산 자락에 있어 광주 도심과 15분거리이다. 고서농협의 로컬매장은 2013년 9월 개장했지만, 싲 운영은 같은 해 4월 5일부터 시작됐다.

고서농협의 로컬매장은 200평 규모의 직매장 중 50평을 생활용품 판매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2층에는 농업인교육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고서농협은 외부지원 없이 자력으로 매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375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580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고서농협 역시 로컬매장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개장 이후 지난 달 말 기준 누적 매출은 73억6800만원이며, 매장을 찾은 고객은 21만7천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광주의 관문이자 인근에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소쇄원과 가사문학관 등이 위치하고 있어 고서농협의 고객은 대부분이 광주 등 외지 사람들이다. 고서농협 집계 결과 매장 이용객 중 관내 이용객은 전체의 17%이며, 83%의 고객이 광주 등 외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서농협 로컬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담양군 고서, 남면을 중심으로 한 담양군 관내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취급상품 수가 많은 것은 농산가공품이 많이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하자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후 출하약정을 체결한 농가에 자격이 주어지며, 판매가격은 생산자가 자율 결정토록 하고 있다.

이렇게 결정된 가격은 도매시장 경락가보다 10%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이렇게 결정된 가격은 생산자는 10%를 더 받고, 소비자는 시중에 비해 20%정도 저렴하고 구입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상품의 포장과 진열을 농가가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농협의 역할은 판매와 교육이 주가 된다.

출하대금은 판매된 상품에 대해 매주 월요일 1회 정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고서농협 로컬매장에서 만난 강성술씨는 시설원예를 이용해 방울토마토와 멜론 농사를 짓는데, “생산량의 70%는 공판장에 내고, 30% 정도는 로컬매장에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공판장에 내는 것에 비해 10% 정도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어 이익이 되지만 소포장에 따른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강씨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강씨는 관광객이 많은 주말에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출하하는데, 로컬매장을 통해서만 주당 4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귀뜸했다.

고서농협의 손수철 전무는 “외부 지원없이 직매장을 설치한 것이 자생력을 갖추는 것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 농협의 로컬매장은 일본 모델을 도입해 개인별 매대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부지원이 없다 보니 직원들도 분투하게 되고, 농가들도 적극 참여했다”는 것이 손 전무의 전언이다.

고서농협은 금년 중 일본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현장견학을 실시할 예정인데, 손 전무는 “매장보다는 농가 위주로 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조 사업의 경우 당장은 좋아도 자율운영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보조를 받아 운영되는 로컬매장은 어느 지역이나 획일적인데, 자기 지역 실정에 맞는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지역의 경우 농산물 포장단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대용량이 많은데, 이는 박스단위 구매고객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서농협은 전남 동북부지역의 거점로컬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광주 관문에 위치한 입지적 이점을 살려 담양은 물론 담양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곡성과 구례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도 취급하도록 하겠다는 것.

고서농협은 로컬푸드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5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생산농가 조직화로 이는 품목별 전문 생산 300농가를 육성하겠다는 것.

손 전무는 “연 매출 1천~3찬만원 정도를 올릴 수 있는 농가 300농가 정도를 육성하고, 구매회원고객(평생 회원) 1만명을 확보해 안정적 판매망을 구축하는 한편, 고객의 이용편의를 위해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온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옴리채널(Omni channel)을 구축해 구매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전남 동북부권의 거점 로컬직매장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로컬푸드 농산물 인정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전문경영인과 안전농산물생산 지도사, 마케팅 전문가와 같은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문화해설사와 대중이용업소, 소비자단체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입소문 홍보를 강화하고, 예술도 있는 로컬푸드라는 슬러건 아래 사진과 문학, 회화, 노래 등 취미교실과 전시 및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손수철 전무는 “로컬매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로컬의 기본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며, “교육을 안받은 노인들이 물건을 가져왔다가 입점을 거부당해 울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깝고 마음 아프지만, 농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직접 포장을 하고, 바코드를 입력하고, 진열을 해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당장은 안타깝더라도 이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 손 전무의 말이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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