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전경

일 평균 매출 1,470만원…전문 로컬 판매장으로 자리 매김

광주시 남구와 1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화순 도곡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점장 형형문)은 주변에 운주사와 도곡온천, 중흥스파, 5개의 골프장이 위치하고 있어 외지인의 출입이 잦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화순군 도곡면 지역은 30만평 규모의 시설원예 단지가 집적된 곳으로 딸기와 파프리카, 토마토 등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대단위 원예농가가 많다 보니 오래전부터 공동선별이 정착되어 있는데, 도곡농협은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을 당일 생산, 당일 파는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생산지로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곡농협은 현재 7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을 증축해 전문로컬판매장으로 자리매김 하려 하고 있다.

지난 해 1월 문을 연 화순농협의 로컬 직매장은 192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65세이상 농업인이 42명, 마을기업 및 영농조합법인이 30개소에 달한다.

출하품목 수는 240여품목에 이르는데, 점장을 맡고 있는 형형문 상무는 “로컬매장이 마을기업이 생산한 가공식품의 판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상권이 없었던 한적한 시골지역에 문을 연 도곡농협의 로컬매장 역시 갈수록 일일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첫해인 지난 해 상반기 일 평균 1380만원이던 매출은 하반기에는 1456만원으로, 그리고 올해 들어 174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하나로마트를 제외한 순수 로컬매장 매출은 469만원에서 475만원으로, 그리고 올들어 679만원으로 늘었다.

 

 

도곡농협은 로컬매장 개장에 앞서 지난 2013년부터 1년여동안 천막매장을 설치해 임시 로컬매장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당시 50여농가가 참여했는데, 일 평균 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임시매장 운영은 본격 시행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곡농협은 화순군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취급, 신선농산물의 1일 유통, 안전성이 확인된 농산물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형형문 점장은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조해 수시로 속성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형 점장은 “우리 지역도 독거노인이 많은데 이런 분들의 경우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열악하다”며, “월 50~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민 월급쟁이 200명을 만드는 것이 우리 농협의 목표”라고 말했다.

텃밭의 경우 농사를 지어 자신이 소비하거나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을 사실상 폐기하는 것이 현실이라 원가개념이 없는데 이러한 생산물을 이용해 월 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게 하면 월급받는 농민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형 상무는 “현재 150명정도 확보되었는데, 내년이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도곡농협 로컬매장에 출하하는 농민들 중에는 월 5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농민도 있다고 한다.

“그 동안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들은 노인들이 화순장이나 능주장에 나가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면서 파는 것이 전부였는데, 로컬매장이 생기면서 농민들 입장에서는 종업원이 필요없는 자기 매장이 생긴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 옵니다. 우리 농협은 월급쟁이 농민을만들어 정기적인 소득을 갖고 농촌의 희망을 지키자는데 로컬매장의 운영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도곡농협은 로컬매장 운영과 관련된 해외연수만 3회에 걸쳐 실시할 정도로 농민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 판매액의 10%를 수수료로 공제한 후 농민들에게 입금하고 있는데, 형 상무는 “카드 수수료 2.5%와 포인트 적립 1%를 공제하면 실제 농협이 받는 수수료는 6.5%”라며, “로컬매장 운영은 수익사업이라기 보다는 농민을 위한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인 매장을 운영하는 농협 입장에서도 재고부담이 없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특징으로 하는 로컬매장은 상품이 계산대를 통과해야 매입이 이뤄진다. 매입과 매출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다.

형 상무는 “로컬의 기본 이념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고, 믿음과 신뢰를 생산자와 소비자간에 구축하는 것”이라며, “신선채소의 경우 1일 유통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농가 스스로 출하를 조절하는 등 1일 유통 원칙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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