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한 윷가락들을

땅바닥에 콩!콩!콩!

나란히 세워보니

 

모두가 똑같은 키

모두가 똑같은 몸매

 

휙-바람을 그으며

윷가락을 던지면

 

공중돌기

앞구르기

옆구르기

 

흔들흔들 재롱 끝에

땅바닥에

모두 엎드린 윷가락들

 

서로 마주보고

제 모습에 놀라

눈망울만 껌벅껌벅

 

윷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농사에 풍흉을 점치고 개인적으로는 한해의 길흉을 점치는 점술 도구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놀이로 변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어요. 윷의 기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어요. 8세기경의 일본 옛 노래 책인 『만엽집』을 보면, 일본의 윷놀이는 우리나라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윷놀이는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고려시대 이색의 『목은집』에 윷놀이에 관한 시와 놀이장면 윷 말판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오늘날과 같은 29 밭으로 된 윷말 판이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어요. 조선시대 김문표는 『중경지』에서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도 이익의 『성호사설』에서도 유득공의 『경도잡지 원일조 』에는 윷가락을 던져 나온 64괘에 따른 해설까지 실려있어요.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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